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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나”… 한풀 꺾인 서울 전세시장

입력 2021-01-21 06:40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전세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셋값 오름폭은 완만해졌고 매물은 늘어났다. 그러나 예년과 비교하면 전세난이 재발 혹은 더 악화할 가능성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봄 이사철 앞두고 숨고르는 장세
작년 10월 바닥 찍은 전세 물건…새해 들어 2000건 가까이 늘어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18일 기준 1만9122건이다. 한 달 전(1만5421건)보다 24.6% 늘었다. 이 회사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지난해 10월 초 바닥(8313건)을 찍은 후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새해 들어서만 매물이 2000건 가까이 늘었다.

매물 증가는 서울 자치구별로 봐도 드러난다. 서울 25개 구 중 용산구(-16.2%)를 제외한 나머지 24곳에서 전세 매물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늘었다. 마포구와 광진구에서 아파트 전세 물건이 각각 네 배,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전세 물건이 늘면서 전세의 월세화(化) 현상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9110건 중 전세 비중은 69.3%(6312건)로 평년 수준을 되찾았다. 이달엔 전세 비중이 18일 기준 71.2%로 더 올라갔다. 전세 비중이 사상 최저치(60.4%)로 떨어지면서 '전세 소멸론'이 나왔던 지난해 11월과는 다른 흐름이다.

임대차시장에서 전세가 줄고 월세가 늘면 집주인은 고정적인 현금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좋지만 세입자 부담은 그만큼 늘어난다. 이 때문에 전세 비중은 임대차시장에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협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지난 연말 거세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 역시 한풀 꺾였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전국 아파트 전셋값 주간 상승률은 12월 셋째 주 0.30%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3주 연속 오름폭이 줄어 지난주엔 0.25%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지난 11월 말 0.15%까지 오른 후 지난주엔 0.13%로 낮아졌다.

이 같은 전세시장 변화는 가을 이사철이란 고비를 우선 넘긴 덕분이다. 이사 수요가 줄면서 매물이 늘어나고 가격 상승도 성수기처럼 가파르지는 않다는 뜻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한파ㆍ폭설도 역설적으로 이사 수요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겨울이 계절적으로 전세시장 비수기인 데다 코로나로 전셋집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줄면서 매물이 늘고 가격 상승도 완만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시 봄 이사철이 다가온다는 점이다. 이사 성수기가 시작되면 지난 여름ㆍ가을 벌어졌던 전세난이 되풀이될 수 있다.

봄 이사철 맞아 전세 보릿고개 반복될까
정부도 추가 전세대책 '만지작'

가장 큰 복병은 역시 전세 공급이다. 전세 물건이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 5만 건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 수준도 채 안 된다. 지난해 1분기 전세 거래 건수(3만5426건)에도 아직 못 미친다. 여기에 지난 7월 주택 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2+2년 계약갱신청구권제'가 도입되면서 기존 세입자에겐 계약 갱신이라는 비빌 언덕이 생겼지만 신규 계약자는 전셋집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속도가 둔화하기 했지만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제나 '5% 전ㆍ월세증액상한제' 등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자에게 미리 전셋값을 높이 부르고 있어서다. 여 연구원은 "날이 풀리고 신학년 신학기 이사 수요가 본격화하면 전셋값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임대차법 개정으로 전세시장이 급변했던 작년 가을보다는 혼란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전세 보릿고개'를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기업은 기존 월세 임대주택 공실을 전세로 돌려 이달부터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 공기업은 공공 전세주택 물량을 늘리기 위해 민간주택도 매입하고 있다. 다만 이들 물량은 대부분 다세대ㆍ다가구주택이나 오피스텔이어서 아파트 전세 수요를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

정부가 추가 전세 대책을 고민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전세대책을 발표했지만 또 전세 매물이 부족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할 주택 공급 대책에는 전세 물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세시장 안정을 포함한 부동산 대책을 설 이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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