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5개월 만에 러시아 귀국...공항서 바로 체포돼

입력 2021-01-18 07:21 수정 2021-0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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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독극물 중독 치료 5개월 만에 귀국

▲알렉세이 나발니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BER)에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알렉세이 나발니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BER)에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베를린/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고 17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테러를 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독일 베를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이날 저녁 러시아 항공사 포베다의 베를린발 모스크바행 항공편을 타고 모스크바 외곽 세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부인 율리아가 동행했다. 전날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독일 시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비행기 탑승 직전 “지난 5개월 중 오늘이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던 나발니는 공항 도착 직후 입국심사대에서 검은 마스크를 쓴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됐다. 공항 대기실에는 모인 수백 명의 나발니 지지자들을 몰렸으며, 폭동진압부대 ‘오몬’ 요원이 저항하는 일부 지지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연방형집행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 요원들이 수배 대상인 나발니를 집행유예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 루블(약 5억9000만 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기간은 현재 연장된 상태다. 연방형집행국은 법원 심리가 끝날 때까지 나발니를 구금하겠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구금되기 직전 기자들에게 “무섭지 않다”며 “내가 옳다는 것을 안다. 나를 겨냥한 모든 범죄 사건은 조작된 것임을 안다”고 말했다.

나발니의 귀국 전부터 러시아 당국은 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연방교도소 측은 나발니가 집행유예를 악의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시모노프 구역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집행유예의 실형 전환을 위한 시모노프 법원의 재판은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교정 당국의 요청이 승인되면 나발니는 징역 3년 5개월에 처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비행기는 옴스크에 비상착륙했고, 나발니는 옴스크 병원에서 머물다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18일 만에 의식을 회복한 그는 베를린에서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등의 연구소들은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 측은 정부 관계설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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