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향 조정이 증시 불안 잠재울까

입력 2008-12-08 08:46 수정 2008-12-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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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 안정 및 디플레 방어에 총력 기울여야

이번주 미 자동차업계 구제금융 지원 여부 및 옵션만기일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굵직한 이벤트가 많은 가운데 이중 금리의 하향 조정이 국내증시의 불안을 잠재우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 자동차업계의 대마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는 현재 사전 협의 파산을 고려할 정도로 수세에 몰려 있는 상황이고 실제 의회에서 지원 여부가 결정될지 불확실한 상태이다.

최악의 경우 지원이 연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경우 단기적인 충격이 있더라도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전망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미국 자동차 3사는 사실상 파산상태에 몰려 있어 이미 주가에는 상당부분 반영된 상황이고 차기 정권인 민주당에서 자동차 산업 회생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원 결정이 연기되더라도 실제 청산에 들어가는 불상사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폭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라며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는 약 0.5%포인트 혹은 그 이상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타 주요 국가대비 금리 인하폭이 상대적으로 작을뿐더러 절대 금리 수준도 높고 경기침체가 가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시장의 기대치는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무엇보다 시중금리의 하향 안정이 주식시장을 포함한 국내 금융시장 안전에 중요한 요소라고 공통적으로 진단했다.

세계 각국은 현재 금리를 떨어뜨려 경기부양과 함께 자산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 유럽에서는 영국과 유로존의 금리인하가 단행됐는데 유로와 영국의 경우 각각 0.75%포인트, 1%포인트씩 각각 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중금리는 따로 움직이는 상황이다.

미국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모기지 금리도 최근에야 떨어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금융기관 디레버리징에 따른 유동성 축소 때문이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자금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반적인 금리의 하락"이라며 "먼저 부동산 가격 안정의 핵심 요소인 대출 금리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 부동산의 특성상 금리하락은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프레디맥과 페니매의 채권 매입을 통해 모기지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이후 모기지 금리가 급락함에 따라 모기지 신청 건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주택가격ㆍ모기지 금리 하락→대출 이자 부담 축소→주택 매입 수요 증가 →주택 가격 안정의 고리 중에서 첫 번째 고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국내 부동산 경기 안정을 위한 대출금리 하락 유도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전세계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디플레이션 방어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정책 대응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여부 또한 증시 불안을 완화시키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유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가격 하락과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맞물리는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부동산, 주식과 같이 리스크가 있는 자산의 매력도가 증가해야 하므로 정부 보증을 받는 국고채나 은행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서 기대할수 있는 수익을 크게 떨어뜨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한은이 은행 여신 확충 지원 대책을 실시하며 금융위기의 대응 방식이 점차 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따라서 기존의 금리 인하 카드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식의 정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김 연구원은 "경기침체나 자금시장의 경색이 당분간도 쉽게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특히 은행 및 건설업을 중심으로 불거지는 부실 우려로 인한 신용위기가 재부각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한은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시장의 불안감이 점차 누그러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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