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죄 걸린 마윈, 앤트그룹 해체할까

입력 2020-12-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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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예약면담 이후 알리바바 시총 2600억 달러 증발 당국 세부규칙 마련까지 1년 걸릴 수도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설립자가 2018년 10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발리/AP뉴시스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설립자가 2018년 10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발리/AP뉴시스
마윈의 앤트그룹이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주 중국 금융당국이 그룹 임원진을 소환해 “결제서비스 본업으로 돌아가라”고 경고하면서 사실상 사업 해체 명령을 내린 탓이다. 주가는 급락했고, 무기한 연기된 기업공개(IPO) 향방도 알 수 없게 돼 마윈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7.98% 급락한 210홍콩달러(약 2만9627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 13.34% 폭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락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2년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종전 6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앤트그룹 임원진이 당국에 처음 불려갔던 10월 말부터 줄곧 하락해 지금까지 25% 떨어졌다. 시가총액으로만 2600억 달러(약 284조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마윈 보유 자산 역시 620억 달러에서 493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당시 중국 규제 당국은 금융 산업이 혁신에 뒤처졌다는 마윈의 공개 비판 직후 앤트그룹 임원진을 소환해 이른바 ‘예약 면담’을 진행했다. 예약 면담은 당국이 피감기업의 임원진을 불러 질타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군기잡기’다. 당국은 또 중국과 홍콩에서 예정했던 IPO도 무기한 연기했다.

중국 정부에 책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주 당국이 알리바바를 상대로 반독점 혐의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힘과 동시에 앤트그룹 임원진과 다시 한번 예약 면담을 진행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악화했다. 내년 IPO 재개를 위해 준비 중이던 사업 개편도 차질을 빚게 됐다.

과거 중국의 은행·보험 감독관이었던 지샤오펑은 “규제 당국이 앤트그룹에 대한 세부 규칙을 정하는 데만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룹은 새 규정이 마련되기 전까진 그룹 사업 개편을 완료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규제 당국이 그룹 측의 구조조정 결과에 만족을 못 할 경우 일부 사업을 매각하거나 아예 문을 닫게 할지 모른다고 예상한다. 이 경우 IPO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은 성명을 통해 “결제 서비스 본연의 사업으로 돌아와 불공정 경쟁을 하지 말라”며 대출 상품 판매를 비롯한 사업 일부에 제동을 건 상태다.

FT는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독과점 행위에 대한 관영 언론 및 여론의 비난을 촉발시켰다”며 “중국 국영 은행들은 앤트그룹이 느슨한 규제 감독으로 인한 혜택을 받았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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