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입성 노리는 중견건설사···속도내는 ‘한양’, 숨고르는 ‘호반’

입력 2020-12-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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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위), 호반 C.I
▲한양(위), 호반 C.I
최근 건설업계에서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중견건설사들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채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한양과 호반이 IPO(기업 공개) 절차를 밟고 있지만 속도에서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은 ‘한양 수자인’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 건설사로 주택 사업을 위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에너지 디벨로퍼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국내 첫 민간 상업용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인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도 핵심 프로젝트다.

한양은 지난 1993년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2001년 파산으로 상장폐지됐다. 이후 2003년 법원이 파산선고를 취소한 후 꾸준히 증시 입성을 시도했고 2009년에는 당시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에도 한양은 증시 재입성을 위해 실적 향상에 집중했고 2013년에는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디벨로퍼 사업 비중을 늘리다 보니 특성상 수주잔고가 감소하고 투입되는 비용이 늘어 실적 역시 줄어든 점이 상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상장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방향성이 맞아 떨어지고 이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IPO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 관계자는 “디벨로퍼 기업의 특성상 수주잔고를 책정하는 부분이 애매하지만 자체 사업으로 인한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적도 올해가 바닥을 기록할 것”이라며 “상장 후 모인 자금을 통해 현재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사업들이 속도를 낼 경우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0위권까지 진입했던 호반건설은 IPO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 10월 주관사를 선정해 IPO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당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대신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이후 증시 상장에 속도를 내던 호반건설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증시가 폭락하고 실사 등에 난항을 겪으면서 상장 작업을 보류했다. 하지만 최근 인사에서 대기업 재무통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다시 IPO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경영부문장에 대우건설 출신 김양기 부사장을, 사업부문장은 대림산업 출신 이종태 부사장이 선임됐다. 상품개발실장에는 삼성물산 출신 윤종진 전무, 주요 계열사인 호반산업 재무팀장은 대림산업 출신 김종건 상무를 앉혔다.

하지만 여전히 IPO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IPO나 증시 상장 계획을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여전히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호반건설이 느긋해진 데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와 내년까지는 실적 하락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호반그룹을 이끌면서 IPO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최승남 총괄부회장이 계열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 측면에서도 급할게 없다. 호반건설은 보유현금 자산만 지난해 말 기준 1조4537억 원에 달하고 부채비율도 36.7%에 그친다. 호반 입장에서는 자금이 필요해 IPO를 추진하는 것이 아닌 그룹 내 상장사가 없어 경영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결정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가 지속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ㅐ를 이어가고 있어 건설사들이 제대로 된 밸류 평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한양과 호반의 경우 디벨로퍼 사업비중을 늘리고 있고 주력 계열사들이 탄탄한 만큼 IPO에 나선다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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