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네일' 데싱디바 좇는 오호라…셀프네일 시장 1위 경쟁 '후끈'

입력 2020-12-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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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뷰티족 증가에 데싱디바·젤라또랩 양강 체제에 '슈퍼루키' 오호라 급부상…올 매출 1000억 예상

#. 20대 직장인 이어진 씨는 최근 셀프네일에 푹 빠졌다. 자타공인 여행광이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발이 묶이자 새로운 취미를 찾은 것. 지난 여름 '오호라'가 내건 공식몰 첫 가입 시 손톱을 굽는 기계인 '젤 램프'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가 결정적이었다. 이 씨는 "코로나 때문에 여행길이 전부 막혀 우울하던 참에 이벤트를 보고 셀프네일에 입문했다"라면서 "네일숍보다 시간도 덜 걸리고 가격도 저렴해서 요즘 즐겨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오호라 홈페이지 캡쳐)
(사진=오호라 홈페이지 캡쳐)

2000억 원 규모의 셀프 네일 시장에서 '손톱 패권전쟁’이 거세다. 국내 셀프네일 시장 점유율 90%를 기록하던 데싱디바의 ‘독주’를 후발주자인 글루가의 오호라가 제동을 걸면서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홈뷰티족이 늘면서 셀프네일 시장은 예상 이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호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10억 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올린 매출보다 8배가량 증가하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호라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셀프네일 시장은 데싱디바의 독주 속에 젤라또랩이 뒤따르는 추세였다. 데싱디바는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출시돼 2015년 한국에 상륙한 국내 셀프네일 1세대 브랜드로 ‘수지 네일’, ‘강민경 네일’로 이름을 알렸다. 2018년까지 평균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일팁’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매출은 736억원이었다.

젤라또랩은 플라스틱 대신 네일 스티커로 승부수를 띄운 2세대 브랜드로 2017년 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4억 원으로, 창업 후 2년 동안 평균 462%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오호라는 ‘반경화 네일’을 앞세워 2강 체제를 무너뜨린 '슈퍼루키'로 꼽힌다. 기존 업체들이 플라스틱, 스티커 제형을 내세웠다면 오호라는 100% 젤 원액의 60%만 굳힌 젤 네일 스티커인 반경화 네일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반경화 네일은 오호라를 운영하는 글루가가 관련 기술을 특허받았다. UV 젤 램프로 굽는 과정을 거치면 유리알을 붙인 것과 같은 효과가 나 젊은 세대들에 인기몰이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굽는 손톱’이 유행하면서 오호라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라면서 “젤라또랩을 제친 것은 물론 줄곧 독주하던 데싱디바마저 꺾을 기세”라고 말했다.

(사진=데싱디바)
(사진=데싱디바)

홈뷰티족에 힘입어 국내 셀프네일 시장의 몸집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를 약 2000억원, 내년에는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매년 50% 이상 급성장세를 기록하는 추세다.

데싱디바 관계자는 “코로나 19의 확산, 경제 불황 등 변수로 인해 셀프 네일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최근 나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DIY 형태의 셀프 네일로 발전 중인데, 오발, 스틸레토, 코핀 등 1초만에 네일 연장 효과를 주는 다양한 쉐입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관련 제품군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인수한 젤라또랩의 행보도 시장 판도 변화에 관전 포인트다.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젤네일 브랜드 ‘젤라또팩토리’를 운영하는 젤라또랩을 인수했다. 인수 후 내부 R&D 및 마케팅조직과 긴밀하게 협업해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젤라또팩토리는 이미 일본 등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마츠키요, 로프트, 돈키호테 등 5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가능할 정도로 우위를 다지는 중"이라면서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노하우를 앞세워 젤 네일 등 관련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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