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재건축 첫 조합 설립 ‘눈앞’… “매물 나오기만 하면 ‘신고가’”

입력 2020-12-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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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4구역 조합 창립 총회 열어…재건축 추진 단지 중 처음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 아파트)이 재건축 조합 설립을 눈앞에 뒀다. 강남구청의 조합설립인가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조합 설립 요건을 모두 충족한 상황이어서 내년 1월 중에는 조합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압구정지구에서 조합을 설립하는 것은 압구정4구역이 처음이다.

재건축 기대감만으로도 일대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는 상황에서 압구정4구역이 재건축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경우 집값 상승세는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년 실거주 요건 강화가 조합 설립 '촉매제' 역할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날 이날 총회에는 전체 토지등 소유자 10143명 중 757명(66.2%)이 서면결의서나 현장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조합 설립을 위한 △조합정관(안) 의결의 건 △조합업무규정(안) 제정의 건 △개략적인 사업시행계획(안) 승인의 건 △조합 예산(안) 의결 및 사용 승인의 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이율 및 상환방법 의결의 건 △조합임원(조합장‧감사‧이사) 선임의 건 등의 안건이 가결됐다.

압구정4구역은 압구정지구에서 재건축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정부가 지난 6·17 대책에서 ‘재건축 아파트 실거주 2년 의무 거주’ 방안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부담금 등 규제에 부담을 느끼며 재건축에 소극적이었던 아파트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단기간에 조합 설립 주민동의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 설립추진위 관계자는 "2년 미거주 소유주들을 위해 재건축 조합 설립을 서둘렀다"면서 "앞으로 5구역과의 통합재건축 등 압구정 대장구역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압구정5구역도 26일 총회 개최 예정…내년 2월 조합 설립 줄 이을 듯

압구정4구역을 시작으로 압구정지구 내 재건축 조합 설립 움직임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압구정5구역(한양1·2차 아파트)도 오는 26일 조합 설립 창립총회를 연다.

압구정1구역(미성1·2차)과 2구역(현대9·11·12차), 3구역(현대1~7차,10·13·14차 아파트)은 2월 조합 설립 창립총회 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들 단지는 모두 주민 동의율 75%를 넘겼다.

그간 답보상태에 있던 재건축 사업이 수 개월 만에 조합 설립에 나설 정도로 속도를 내자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6차 전용면적 144㎡형은 지난달 18일 39억 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는데 불과 2주 전에 37억5000만 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4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지구 내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 아파트)이 재건축 조합 설립을 눈앞에 뒀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인근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지구 내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 아파트)이 재건축 조합 설립을 눈앞에 뒀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인근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 160.28㎡형은 지난달 5일 42억8000만 원에 팔렸다. 역시 최고 거래가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조합 설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뜩이나 귀하던 아파트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면서 "어쩌다 나오는 매물을 잡으려는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거래가 됐다 하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최대 블루칩" vs "이제 시작 단계…입주 때까지 꽤 시간 걸려"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최대 대어'로 꼽힌다. 강남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데다 한강 조망권까지 확보해서다. 압구정지구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 집값은 더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압구정지구가 입지 등에서 재건축 시장의 최대 블루칩인 것은 맞지만, 아직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조합 설립 후 실제 입주 때까지 몇 년이 걸릴 지 모르는데다 최고 층수도 35층으로 제한돼 있어 과거 50층 초고층을 전제로 추진됐을 당시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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