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사흘 만에 600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전국 곳곳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94명 증가한 3만875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566명, 해외유입은 28명이다. 5일(583명) 이후 사흘 만에 신규 확진자가 600명 미만으로 줄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는 여전하다. 하루 새 전국 6곳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용산구 음식점(총 19명)과 중구 시장(총 14명), 충남 청양군 마을회관(총 14명), 부산 남구 음식점(총 16명), 부산 강서구 환경공단(총 10명), 전북 완주군 자동차공장(총 15명)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용산 음식점의 경우, 확진자 13명이 홀덤펍이라는 음주·게임이 가능한 업소에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은 홀덤펍을 포함해 총 5개 업소를 이용했는데, 이 중 한 곳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되지 않은 업소였다. 지표환자가 발생한 이달 1일 일반음식점은 오후 9시 이수 포장·배달영업만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해당 업소는 업종을 달리 신고해 심야까지도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감염경로에선 서울 종로구 음식점·노래교실(추가 51명, 누적 162명), 경기 양평군 개군면(추가 9명, 누적 57명), 울산 남구 요양병원(추가 8명, 누적 100명), 경남 김해시 주간보호센터(추가 3명, 누적 30명)를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가 이어졌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30대 위중·중증환자도 추가 발생했다. 곽진 중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분은 경기도에서 신고된 환자로, 3일 확진되신 이후에 입원치료를 받는 중 고유량 산소요법치료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위·중증환자 모니터링에서는 7일 처음으로 인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외출 자제를 거듭 호소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만약 거리두기의 마지막 단계로 올라간다면 사실상 사회활동을 전면 제한하는 최후의 조치만이 우리 손에 있게 된다”며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도록 하고 또 중환자의 치료는 유지되면서 응급환자의 치료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아야 하는 그 갈림길에 지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모임이 없다고 생각하고, 나아가서 수도권의 경우 특히 외출조차도 자제해주기 바란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모임과 이동, 그리고 불필요한 외출이 없는 앞으로 3주간의 연말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