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샷’ 조직 띄운 4대 그룹…인공지능 전담조직 ‘LG AI연구원’ 출범

입력 2020-12-07 14:15 수정 2020-12-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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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최고 인재·파트너 모여 난제에 마음껏 도전”
이홍락 美 미시건대 교수 영입…배경훈 상무 연구원장 선임
삼성전자, 2017년 AI센터 출범…SK, 산업용 AI 전문회사 가우스랩스 설립
현대·기아차, AI 최고 석학 기술 자문위원 영입…미래車 개발

▲7일 오전 LG AI연구원 출범을 기념하며 진행한 온라인 출범행사에서 LG AI연구원 이홍락 CSAI (Chief Scientist of AI, 최고 AI 사이언티스트)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7일 오전 LG AI연구원 출범을 기념하며 진행한 온라인 출범행사에서 LG AI연구원 이홍락 CSAI (Chief Scientist of AI, 최고 AI 사이언티스트)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기업들이 인공지능(AI)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룬샷(Loonshot) 조직’ 띄우기에 나섰다. 경영컨설턴트 사비 바칼은 저서에서 "'룬샷'은 사람들이 무시하고 홀대하는 아이디어 또는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혁신과 성공의 기초임을 강조했다.

AI의 중요성은 강조됐지만, 뚜렷하게 실적으로 연결하기는 시기상조인 탓에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의 AI 활용은 걸음마 수준이었다. 최근 국내 주요기업들은 AI 전담조직을 통해 주력 사업의 연구·개발(R&D) 시기를 단축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AI 석학 영입에도 열을 올리는 한편, 내부 AI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LG는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조직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와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구광모 LG 회장은 AI연구원 출범 축하 메시지를 통해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차세대 음성, 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 등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또한, AI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 및 용량 예측,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같은 계열사 내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LG AI연구원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두고,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000여억 원을 투자한다.

LG는 연구원 출범과 함께, 세계적인 AI 석학이자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한 이홍락 미국 미시건 대학교 교수(1977년생)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업계 처음으로 신설된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CSAI : Chief Scientist of AI)’ 직책을 맡아 AI 원천기술 확보 및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 AI연구원장에는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을 맡았던 배경훈 상무(1976년생)를 선임해, 이홍락 CSAI와 함께 70년대생 리더로 LG의 AI전략 수립과 실행을 전담토록 했다.

LG AI연구원은 내년에도 AI 분야의 중량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며 핵심연구인력 규모를 100여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LG AI연구원 주도로 계열사 사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하는 역할도 한다.

▲2018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뉴욕 AI센터 개소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2018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뉴욕 AI센터 개소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도 2017년 11월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키며 산하에 한국 AI 총괄센터를 신설,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2018년에는 AI 관련 글로벌 우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 7개 AI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또 같은 해 6월에는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승현준(세바스찬 승) 교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다니엘 리 교수를 영입했다. 승현준 교수는 올해 6월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내정됐다.

▲가우스랩스 김영한 대표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가우스랩스 김영한 대표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SK도 올해 9월 AI 솔루션을 통해 제조 혁신을 이끌 산업용 AI 전문회사 ‘가우스랩스(Gauss Labs Inc.)’를 설립했다. 가우스랩스는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목표로 하며, SK하이닉스의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가우스랩스의 대표이사로는 UCSD(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종신 교수 이자 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 회원(Fellow)인 세계적인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 김영한 교수가 선임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손꼽히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토마소 포지오 교수와 다니엘라 러스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들을 통해 AI를 활용한 차량 품질 향상, 로보틱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등 다양한 신규사업 전략에 대한 자문을 받고 있다.

또 자문위원들과 함께 해외 AI 전문 연구 조직 설립을 위한 지역 선정,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한 AI 연구 주제 검토, 외부 협력을 위한 신규 연구 파트너 추천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왼쪽) 토마소 포지오(Tomaso A. Poggio) 교수, (오른쪽) 다니엘라 러스(Daniela L. Rus) 교수  (사진제공=현대차)
▲(왼쪽) 토마소 포지오(Tomaso A. Poggio) 교수, (오른쪽) 다니엘라 러스(Daniela L. Rus) 교수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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