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로나 세대다”…코로나19 3차 확산 속 달라진 청년들의 모습은?

입력 2020-12-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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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현재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연말까지를 '천만시민긴급멈춤기간'으로 선포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나섰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감 수에 따라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지속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많은 국민이 피해를 받고 있다. 청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일각에서는 지금 코로나19를 겪는 청년들을 코로나 세대라고 칭한다. 지난달 23~2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30대 회원 67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세대'를 주제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95%가 본인을 ‘코로나 세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직장인(90.4%), 대학생(98.8%), 구직자(97.5%)가 현재 본인이 ‘꿈과 희망을 잃은 세대’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코로나 세대'로 불리는 2030 청년들은 코로나 3차 확산 이전과 이후,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광화문 일대 도로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 후 직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 광화문 일대 도로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 후 직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청년 직장인 “인간관계를 맺을 기회가 더욱 줄어든다”

인크루트 설문조사에서 '코로나 세대가 포기하는 것'(복수응답)으로 취업(17.8%)과 인간관계(16.4%) 등이 꼽혔다. 대면활동이 줄어든 탓에 인간관계 결여에 대한 우려가 높았는데, 이는 특히 청년 직장인에게서 가장 많은 득표를 받기도 했다.

현재 금융권에 재직 중인 성지수(24) 씨는 “지금은 사람 만나기가 조심스러울 때”라며 “올해 입사를 했지만, 아직 전체 회식을 한 번도 못 했을 정도로 단체 모임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 이전과 이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성지수 씨는 “3차 확산 이전에는 솔직히 말해서 많은 사람이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무뎌졌던 거 같다”며 “실제로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가다 보니 많은 사람이 제주도 여행 등을 갔다고 들었다. 이러다가 다시 한 번 확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차 확산 이후에 대해선 “이제 12월이다 보니까 연말 연초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서 기념하는 달이다. 그런데 지금은 여러 명이 기념하는 달이 아니라 혼자서 기념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때인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사람을 거의 못 만나고 있고 만나도 소수로 1명씩 다른 사람이 없는 장소에서 만난다”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덕수고등학교 동문기업 취업박람회에서 학생들이 현장 면접을 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덕수고등학교 동문기업 취업박람회에서 학생들이 현장 면접을 보고 있다. (뉴시스)

취준생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젊은 취업준비생에게 구직의 큰 장애물로 통하고 있다.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특히 20대와 30대는 전년 대비 각각 21만 명, 24만 명씩 줄어 감소 폭이 다른 연령층보다 두드러졌다.

서울 관악구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A(25) 씨는 코로나19 3차 확산 이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에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A 씨는 취업 문제와 관련해 “확실히 채용공고가 많이 줄었다”라며 “앞으로 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3차 확산 이후 구직활동에 대해 “취업이 잘 되든 안 되든 일단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 씨는 현재의 취업 시장에 대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취업 시장에서 20대가 겪는 어려움이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갖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상점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2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상점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대학생 “요즘 들어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권건우(24) 씨는 코로나19 3차 재확산 이후 본가로 내려갈 계획을 밝히며 “올해 초부터 비대면 수업이었다. 계속 비대면으로 수업을 듣다 보니까 해당 부분에 대해서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달라진 일상에 관해 묻자 권건우 씨는 “아무래도 중간에 잠깐 확진자 수가 줄었을 때 친구들을 종종 만나곤 했는데, 연말엔 다시 대유행 조짐이 보여서 있던 약속도 다 취소하고 본가로 내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무기력증)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권건우 씨는 “그동안 (코로나 블루) 그런 건 없었는데 최근 들어서 조금 겪는 거 같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 상황이 끝날 거 같다가 안 끝나니까,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해서 우울한 것 같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다시 경각심이 생겼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많은 청년이 인간관계와 취업을 포기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남은 2020년 모임은 이제는 없다고 생각하고 연말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위험으로 술집과 카페 등에서의 비대면 접촉이 줄고 있다. 인터뷰를 한 세 명 모두 코로나19 3차 확산 이후 어려운 취업, 인간관계 단절, 우울감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각자 겪고 있는 문제는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이번 코로나19 3차 확산이 경각심을 다시금 갖게 했다고 말했다.

모든 국민이 처음 겪는 코로나 시대에서의 연말이다.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금, 연말 모임을 자제하고 방역에 적극 협조해야 더 빨리 코로나 종식 시대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 세대란?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각에서는 코로나로 꿈과 희망을 포기한 청년들을 일컬어 ‘코로나 세대’라고 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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