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에 ‘찬물’...거리두기 2단계에 유통ㆍ외식업 ‘어쩌나’

입력 2020-11-24 14:40 수정 2020-11-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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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이 사라졌다”

송년회와 크리스마스 새해로 이어지는 연말연시 전반적인 소비가 살아나는 시기에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식ㆍ유통업계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은 이날 0시부터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한다. 음식점은 밤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고, 카페는 프랜차이즈형 음료 전문점뿐 아니라 모든 곳이 영업시간 내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등교 제한과 재택근무가 확대되는데다 연말 모임도 대거 취소 또는 축소되는 등의 악재로 예년보다 훨씬 한산한 연말 분위기가 예상된다.

연말 송년회 수요 어쩌나...외식업계 ‘눈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다시 시작되면서 외식업계는 한 해 농사를 망쳤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송년회 등 연말 모임으로 반등을 노렸지만, 당장 영업 시간 제한에 따른 직격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2.5단계 때 문을 닫아야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상황이 낫지만,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해 아쉬운 모습이 역력하다. 한 뷔페 업계 관계자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안되면 사실상 7시 넘어서는 가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영업을 아예 못했던 것보다는 낫지만, 연말 회식 특수는 물 건너갔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완전히 문을 닫는 점포는 없지만,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매장 면적별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달라지는 만큼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송년 모임 등으로 예약이 꽉 찼던 뷔페 영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이달 초 12월 주말 예약이 이미 마감된 상태였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에 따라 종전에 1, 2부로 나눠서 실시하던 디너 뷔페를 1부로 축소해 운영한다.

서울 여의도와 강남 등 오피스상권 대형 식당에는 벌써부터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여의도의 대형 구이전문 식당은 12월 초까지 예약이 거의 취소됐고 그나마 12월 중순 예약만 일부 남아있는 상태다.

회식 후 이른바 2차 장소인 호프집과 주점은 더 울상이다. 이들은 2.5단계의 악몽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역삼역 인근의 한 호프전문점은 “2.5단계에 저녁 피크 타임에도 서너 테이블만 손님이 있을 정도로 한산했는데 이번에도 회식이나 송년회를 미루는 이들이 많아 걱정”이라며 “회식을 한다고 해도 가볍게 식사만 마치고 끝내는 이들이 늘면 우리 같은 2차 매장은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 상황도 다르지 않다. 앞서 8월 말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여파로이미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출은 30~40% 감소한 바 있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2.5단계 때 타격이 컸지만 배달 서비스와 테이크아웃으로 그나마 영업을 유지했다”면서 “이번에도 배달 서비스 등을 집중 마케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들이 노리는 것은 주문 배달서비스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료품의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분기 3조2616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6.7% 치솟았고, 2분기에도 3조2094억 원으로 49.1% 신장했다. 3분기에는 3조8377억 원으로 62.8% 뛰었다.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문 앱에 줄줄이 입점하는데 이어 스타벅스도 배달 서비스 시범운영 매장인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점’ 개점이 예정돼 있다.

크리스마스 연말 특수에 세일도 하는데...백화점 ‘전전긍긍’
백화점도 최근 매출 회복세에 찬물이 끼얹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연말 특수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에 연말 세일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는 가격대가 높은 겨울 패션 상품들이 주로 팔려 백화점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대목시즌이다.

실제 최근 백화점 매출은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 확산세가 커지면 매출이 줄어들고, 확진자가 감소하면 반사익을 얻는 모습이다. 실제 연초 대구ㆍ경북 지역의 집단감염이 있었던 3월 신세계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8.74%까지 떨어졌다가 7월에는 0.78%로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지만, 8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다시 -13.63%로 미끄러졌다.

10월 이후 보복소비 심리로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선 백화점 업계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점이 더욱 아쉽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10월 4.2%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게다가 여세를 몰아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현재 겨울 정기 세일을 진행 중이다.

학교ㆍ학원, 오피스 등 유동인구 감소에 편의점도 ‘한숨’

편의점들은 유흥가 및 학원가의 유동인구가 줄면서 관련 상권에 있는 매장들의 타격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역대급 장마로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 장사를 망친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4분기 장사도 걱정해야할 처지다.

실제 GS25의 2분기와 3분기 매출은 각각 0.3%, 3.3%를 기록하며 브레이크가 걸렸고, 영업이익은 -19.2%, -8.8%로 역신장했다. CU 역시 2분기와 3분기 영업익이 각각 27.0%, 1.7% 뒷걸음질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 타격이 우려되는 곳은 유흥가와 학원가 매장들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재택근무와 등교 제한에다 음식점 및 술집 영업이 제한되면서 유흥가와 학원가 점포가 타격받을 것”이라고 봤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상권별 분포 현황은 주택가가 46%, 유흥가 12%, 오피스 6%, 학원가가 4%를 차지하고 있다.

유동인구 감소에 따라 타개책으로 꺼내든 배달 서비스 카드도 아쉽다. 경쟁자의 출현 때문이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이 일제히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에 나섰지만,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B마트와 요마트로 생필품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간편요리를 비롯해 과일·샐러드, 과자, 라면 등 생필품을 빠르게 배달하며 사실상 편의점 파이를 나눠갖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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