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면수의 이슈만화경]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

입력 2020-11-24 05:00 수정 2020-11-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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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교육의 선구자인 프란시스코 페레(Francisco Ferrer)는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 속에는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경우로든 물리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학대 또한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잊을 만하면 매스컴을 통해 공개되는 아동학대는 이제 연중 사건을 넘어 매월 충격과 분노를 안기는 사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

일례로 최근 지난달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A 양이 사망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 양을 부검한 결과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 사인이라는 소견을 내놓았다.

경찰 조사 결과 A 양은 올해 초 현재 부모에게 입양된 후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A 양을 부모에게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은 현장에 동행 출동한 경찰관과 전문기관 관계자가 아동학대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A 양을 보호 조치하지 못했다며 초동조치 부실을 인정했다.

또 같은 달 울산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는 교사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생의 허벅지와 발목을 발로 밟고, 들어다 내치는 등 학대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고, 23일 현재 13만7000여 명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보육교사 3명과 원장 등을 아동학대와 관리·감독 소홀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같은 아동학대 사건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동학대는 좀처럼 줄지 않고 오히려 아동학대 신고와 최종 학대 판단 건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4년 1만7791건, 2015년 1만9214건, 2016년 2만9674건, 2017년 3만4169건, 2018년 3만6417건 그리고 지난해에는 4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동학대로 최종 판단된 건수도 2014년 1만27건, 2015년 1만1715건, 2016년 1만8700건, 2017년 2만2367건, 2018년 2만4604건, 지난해 3만45건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매년 출산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학대는 늘고 있는 셈이다.

11월 19일은 세계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이날은 아동학대 문제의 심각성과 효과적인 예방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비정부 국제기구인 여성세계정상기금(WWSF)이 2000년 11월 19일 제정했다.

세계아동학대 예방의 날 이외에도 아동 관련 국제기념일은 세계아동노동 반대의 날(6월 12일), 세계 어린이의 날(11월 20일) 등이 있다.

이 모든 국제기념일은 분명 아동을 위한 날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아동학대와 노동을 강요하는 악마성을 띤 어른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고, 우리는 1년 365일 아동을 위한 감시자가 돼야 한다. 진정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밀알의 힘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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