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반도" Vs 바이든 "인도ㆍ태평양"

입력 2020-11-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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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한미 정상 한반도 해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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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주변 정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대응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축하와 덕담을 주고받는 인사가 통화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는 미묘한 시각차가 감지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남한과 북한의 문제로 바라보는 반면 바이든은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까지 염두에 포괄적 접근을 염두에 둔 듯 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자는 오전 9시부터 14분간 전화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한미동맹, 북핵문제, 코로나 19 및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미 대선결과는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국정경험과 탁월할 리더십, 명확한 비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오늘 재향군인의 날에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했으며, 최근에는 우리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한 바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당선인의 높은 관심에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70년간 민주주의와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번영 기반이 되어온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바이든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은 "한국은 인도ㆍ태평양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축"이라면서 "한미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측은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데 공감했다.

바이든은 "앞으로 코로나19 대응, 보건안보, 세계경제회복 기후변화, 민주주의, 그리고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햇다.

양측은 한미동맹을 공통분모로 삼아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한반도 문제를 풀어갈 공식은 다소 달라 보였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와 평화정착 등 남북에 국한된 해법으로 접근한 반면 바이든은 '한반도'라는 말 대신 '인도ㆍ태평양'을 반복해서 언급하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인도ㆍ태평양은 지리적ㆍ생물학적 용어로도 쓰이지만 미국이 주변국과의 우호관계로 중국을 포위해 고립시키는 전략을 일컫기도 한다. 안보를 경제에 연계해 중국을 봉쇄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를 감안하면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미국의 역할을, 바이든은 중국 문제에 관한 한국의 역할을 주문한 셈이다.

한편, 바이든은 코로나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에서 같은날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이 매우 훌륭하게 대응한데 대해 문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바이든은 이어 "미국이 한국과 같이 대응하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면서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길이 열리고 있으며 지금부터 신 행정부 출범시까지 코로나 억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 이후 가급적 조속히 만나 직접 대화할수 있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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