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먹거리’가 3Q 실적 갈랐다...집밥ㆍ재택에 마트 웃고 백화점 울고

입력 2020-11-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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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

코로나19에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외부 활동 자제로 패션ㆍ의류 등을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의 타격은 계속됐지만, 먹거리를 주로 파는 대형마트는 선방했다. 집콕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재택근무가 늘어난 덕분이다.

◇ 비식품 매출 비중 85% 백화점, 옷 안 팔려 ‘울상’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144억 원과 영업이익 25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4.2%, 73.8%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19.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하늘길이 막히며 면세점이 직격탄을 입은 가운데 백화점 매출은 3638억 원으로 5.5% 미끄러졌고, 영업이익은 281억 원으로 44.6%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 4조1059억 원, 영업이익 11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6.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6.8% 늘었다. 주력인 백화점 사업은 주춤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 매출 6190억 원, 영업이익 7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15.5%, 25.2%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동대문 면세점과 아웃렛 신규 출점으로 매출을 방어했지만, 내실 다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순매출은 662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5%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447억 원으로 26.5% 떨어졌다. 다만 1분기(-80.2%)와 2분기(-84.0%)에 비해선 선방한 수치다.

백화점의 부진은 코로나 장기화로 외부 활동 인구가 급감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류 패션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말 기준 백화점 3사의 비식품 품목 매출 비중은 85%에 달한다.

◇ 식품 매출 비중 70% 대형마트, 집콕ㆍ재택에 ‘선방’

반면 대형마트는 선방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 순매출 5조90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올랐다. 1분기 5조2108억 원, 3분기 5조1880억 원에 이어 3분기 연속 5조 원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1512억 원으로 30% 치솟으며 2분기 적자에서 흑저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2017년 4분기 이후 첫 플러스 신장세다.

사업부별로 할인점은 총매출 3조44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늘었고, 영업이익은 1140억 원으로 147억 원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사업의 매출은 8010억 원으로 무려 27.9% 치솟았다. 영업이익도 295억 원을 기록해 83.2% 급등했다. SSG닷컴 매출도 48.6% 치솟았고, 31억 원의 적자로 전년동기(204억 원)에 비해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롯데마트는 3분기 매출 1조5950억 원, 영업이익 32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8.5%로 주춤했던 매출은 -4.4%로 낙폭을 줄였다. 구조조정으로 점포 수에 메스를 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명절세트 판매와 신선식품 매출 증가로 기존점 매출은 신장했다. 경영 효율화에 나서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0.5% 솟구쳤다.

대형마트의 선전에는 10월 초에 추석 명절 시즌 명절음식과 선물 수요 증가가 작용했다. 비대면 수업 및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식음료의 장기저장 목적 소비가 크게 늘어난 점도 반영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식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61.7%에서 코로나 이후 올해 9월 70.7%로 9%p(포인트)나 뛰었다.

◇ 유동인구 감소 ‘고민’...편의점 2분기 연속 ‘뒷걸음질’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학원가와 오피스 상권 매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편의점 투톱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주춤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 3분기 매출 2조23488억 원과 영업이익 79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2.8% 떨어진 수치다. 이 업체는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3.2% 하락한 영업이익 592억 원과 4.2% 내린 2조21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1조6828억 원, 영업이익 63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7% 소폭 감소했다. 점포 순증으로 매출액은 늘었으나 코로나19 영향과 유례 없는 긴 장마 탓에 영업이익은 줄었다.

편의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동인구 감소 영향이 컸다”면서도 “다만, 학교가 줄줄이 개학하고,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편의점을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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