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발표에 '코로나 종식?'..."지나친 낙관론 경계해야...'묻지마 투자' 주의"

입력 2020-11-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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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화이자 본사 사옥의 로고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화이자 본사 사옥의 로고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 중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와 화이자 관련주들이 급등했지만 전문가는 '코로나 종식'은 시기상조라며 '묻지마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이자 관련주로 분류되는 우리바이오(30.00%), 그린케미칼(29.98%), KPX홀딩스(29.92%), 일신바이오(29.89%), 대한과학(29.88%), KPX생명과학(29.75%), 에이비프로바이오(29.65%)는 급등하며 장 거래를 마쳤다.

화이자 주가는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중 15% 이상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7.6%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는데 이에 따른 영향이 국내 화이자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종목에서 마스크 제조 사업에 뛰어든 제이웨이(-28.14%), 진단키트 업체인 제놀루션(-19.98%)과 피플바이오(-22.11) 등은 급락했다. 코로나 수혜를 받았던 종목들이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소외됐거나 실적이 악화한 종목이 반등한 것은 맞지만, 아직 백신 개발이 완료돼 승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백신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것인지 증상발현을 막는 건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며, 효과가 얼마나 지속하는지 등도 확인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이외의 연구원들로부터 아직 검증을 거치지 않았고 의학저널에 결과가 게재되지도 않았으며, 독립된 기관에 의해 구체적인 평가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실제 백신이 언제 승인받을지, 배포될 수 있는 시점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기에 이 부분을 너무 앞서 반영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전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추가 연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시한 가이던스에 따르면 두 번째 투약을 받고 난 이후 최소 2개월이 지나 안전성을 검증해야 해서다. 화이자는 11월 셋째 주라고 그 시점을 밝혔지만 최소한 164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시험을 마칠 때까지는 시험이 계속될 전망이다. 추가 시험 이후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효능 50%는 훌쩍 웃돌 것이란 게 의학계의 평가다.

이와 관련 정부도 국내 백신 접종은 백신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 2분기 이후에 진행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국제기구를 통해서 백신을 확보하되 앞서나가는 나라에서의 부작용을 찬찬히 보고,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전략을 치밀하게 다시 수정 ·보완하면서 콜드체인(냉장유통)도 챙기고, 여러 가지 시스템을 완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성급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백신 개발과 공급 기대는 높지만 코로나와의 공존은 불가피하단 전망이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생산 공정에 들어가 순차적으로 보급되는 시나리오는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적 결함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과도한 낙관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NIAID) 소장은 화이자 발표 이전 "12월 중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 바 있지만 시장 기대 대비 신중한 태도를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 백신 대량 접종은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내년 세계 경제는 코로나 회복과 별개로 '이력현상'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력현상이란 경제적 충격 이후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이전 추세로 회복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침체 후에도 낮은 성장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제적 충격을 겪은 후 빠르게 회복된다고 해서 즉시 이전 추세선을 향해 간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는 곧 정책적 지원이 지속해야 하는 당위성을 가진다"고 했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 각각 1880억 원, 3804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 1599억 원어치 사들인 반면 코스닥은 1865억 원을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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