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넘어 울산 집값도… ‘불장’ 확산

입력 2020-11-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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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값 올들어 5.55% 상승… 신고가 속출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부산에 이어 최근 비규제지역인 울산의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 전지역과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시중의 유동자금이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경남권의 ‘불장’(시장 과열)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이달 첫째 주까지 5.55% 올랐다. 전국에서 수도권(경기‧인천)과 세종, 대전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울산 아파트값은 지난달부터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10월 첫째 주 0.22% 상승한 데 이어 둘째 주에는 0.26% 올라갔다. 셋째 주부터는 이달 첫째 주까지 3주 연속 0.27%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주간 상승률이 0.2% 이상이면 '위험 단계', 0.3% 이상이면 '심각 단계'로 분류해 정밀 모니터링에 들어간다. 울산의 경우 9월 셋째 주(0.31%)부터 두 달여간 위험 단계를 유지하면서 심각 단계로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이달 첫째 주 중구가 0.39%, 남구가 0.48% 급등했다.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외지인 투자 수요 몰려
신고가 단지 잇달아…직전 거래가 대비 1억~2억 '쑥'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 아이파크 2단지’ 전용면적 84.94㎡형은 최근 11억9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면적의 직전 거래가인 9억6500만 원(9월 초)에서 2억2500만 원 치솟은 것이다. 바로 옆 ‘문수로2차 아이파크 1단지’ 전용 84.94㎡형도 지난달 24일 10억6000만 원에 팔린 데 이어, 25일 12억 원에 매매되며 하루 만에 최고 거래가를 1억4000만 원 끌어올렸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몇 개월 새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부산 수영ㆍ해운대ㆍ남구 등에 비해 울산 집값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고 판단한 외지인들의 투자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며 “집주인이 내놓은 가격대로 거래가 곧바로 이뤄지면서 시세도 올라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국부동산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울산의 주택 매매거래 1만8184건 중 약 20%(3622건)는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최고치다.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 아이파크 1단지' 전경. 이 단지 전용면적 84.94㎡형이 최근 12억 원에 매매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사진출처=카카오맵)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 아이파크 1단지' 전경. 이 단지 전용면적 84.94㎡형이 최근 12억 원에 매매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사진출처=카카오맵)

울산 전셋값도 고공행진
창원시 성산ㆍ의창구 등 집값도 '들썩'

치솟은 전셋값도 울산 아파트값을 자극하고 있다.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12.89% 솟구쳤다.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주간 상승률은 지난달 0.5%대에서 이달 0.6%로 확대됐다.

울산은 조선과 자동차 등 제조업이 집약된 지역 특성상 직주근접이 주거지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꼽힌다. 개정 주택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줄고 실수요는 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졌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부산과 울산 외에도 창원시 성산구와 의창구 등지도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로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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