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난 프랑스 대통령 “무함마드 풍자 만평, 무슬림에겐 충격적일 수도”

입력 2020-11-01 15:01 수정 2020-11-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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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인터뷰서 “만평이 불러일으킨 감정, 이해하고 존중”
“폭력 정당화 안 돼…상황 진정과 표현의 자유 보호가 내 역할”
인터뷰 동영상 아랍어 번역 붙여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니스의 흉기 테러 현장을 찾아  노트르담 교회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니스/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니스의 흉기 테러 현장을 찾아 노트르담 교회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니스/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 선지자를 풍자한 샤를리에브도의 만평이 무슬림(이슬람교도)들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등 한층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만평을 보고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며 “이것이 불러일으킨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나타냈다. 다만 그러면서도 “하지만 폭력의 정당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는 것을 당신이 이해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말하고 쓰고 생각하고 그리는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 역시 나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은 무함마드 만평은 프랑스 정부나 대통령과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면서, 해당 만평을 프랑스 정부의 창작인 것처럼 왜곡하는 행위를 비판했다. 그는 “많은 언론, 때때로 정치나 종교 지도자 등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들은 만평과 같은 것이 마치 프랑스 정부나 대통령의 프로젝트나 창작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무슬림 국가의 몇몇 유통업자들이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는 적절하지 않고, 용납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정부는 약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 동영상을 아랍어 번역을 붙여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이례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는 이슬람권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반발을 잠재우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프랑스와 이슬람권은 지난 16일 중학교 교사의 참수 테러가 발생하면서 갈등을 빚게 됐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수업에서 사용한 중학교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피습을 당해 목숨을 잃게 됐다.

이 사건이 발생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극단주의를 조장하는 이슬람 사원이나 조직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이슬람교가 위기에 빠졌다”고 평가하면서, 해당 만평을 실었던 잡지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무함마드에 대한 묘사나 풍자가 금기시된 이슬람권 국가들의 반발을 샀으며, 이내 반(反) 프랑스 시위 및 불매운동과 유럽과 이슬람권 국가 간의 설전으로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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