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탈석탄’ 소식에 증권가 “ESG 경영에 주주 친화 정책 기대감 더해”

입력 2020-10-28 15:32 수정 2020-10-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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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배구조도.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삼성물산 지배구조도.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삼성물산이 탈석탄을 선언하면서 석탄 관련 신규 투자와 사업을 전면 중단한다. 증권가는 중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함과 동시에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 노력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앞으로 석탄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는 탈석탄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에 LNG(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 및 저장 시설, 신재생 에너지(풍력ㆍ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은 석탄화력발전 관련 사업에 투자, 시공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않는다. 기존 건설 사업은 완공 및 계약 종료 등에 따라 차례대로 철수할 계획이다. 상사 부문 역시 연간 550만 톤의 석탄 트레이딩 사업을 점진적으로 중단한다. 석탄 트레이딩 관련 매출은 연간 4000억 원으로 전체 상사 매출의 3%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탈석탄 행보에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주환원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 기대감 측면에서도 모두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증권가는 단기적 실적에는 영향이 있겠지만 탈석탄 선언을 계기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탈석탄을 선언하면서 이는 주주 중시 경영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제공했다”며 “이는 주주 친화 정책 기대감을 높이면서 기업가치평가 할인율도 낮추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한 회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주목했다. 전 세계가 빠르게 저탄소 경제 체제로 전환하면서 석탄 산업의 경제적 가치도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배경이다.

특히 전력구매계약(PPA)은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방법 중 하나다. 장기계약으로 체결돼 비용 및 수익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에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정부가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만 쓰도록 하는 ‘RE100’ 제도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민간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하는 전력구매계약(PPA)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며 “RE100 이슈로 재생에너지로 만든 제품을 고객사들에 공급해야 하는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통해 국내의 재생에너지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가는 삼성물산이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주주 친화 정책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기존 14만10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KB증권은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이번 탈석탄 선언은 ESG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삼성물산이 그룹 내 사실상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기업가치 제고와 배당 정책에도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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