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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톡(talk)] 늘 피곤하고 매사 의욕이 없는데…나도 ‘만성피로증후군’?

입력 2020-10-16 06:00

남성보다 여성, 20대보다 노인이 피로 더 느껴
6개월 이상 피로 증상 지속하면 ‘만성 피로’
만성 피로의 1~3%가량 ‘만성피로증후군’ 진단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너무 피곤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려워요.”

“자꾸 눕고만 싶고, 나른하고 기운이 없어요.”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봄철 춘곤증처럼 가을 환절기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침·저녁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우리 몸의 근육이 수축해 평소 스트레스나 과로로 경직됐던 근육의 피로도가 높아지게 되죠. 기온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지만, 피로가 계속 이어진다면 ‘만성 피로 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로(疲勞)란 ‘연속된 정신·육체적 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신 기능의 저하 상태’를 말하며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피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인지기능 장애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최근엔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 피로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만성 피로 부르는 가장 큰 요인은 ‘과로+스트레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젊은 사람보다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피로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동네 의원을 찾는 전체 환자 4명 중 1명(약 24%)이 피로 증상을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1개월 이상 지속하는 피로 증상을 ‘지속성 피로’, 원인과 관계없이 6개월 이상 반복되는 피로 증상을 ‘만성 피로’라고 부릅니다.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과로와 스트레스입니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극심한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영양 불균형, 출산 이후 육아로 인한 수면 장애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원인 중 한 가지 원인 질환을 가리킵니다. 다시 말해 만성 피로는 피로 증상 그 자체를 가리키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엄격한 진단 기준을 만족시켜야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죠.

1개월 이상 피로감에 열·통증·집중력 저하 등 동반한다면 꼭 진찰받으세요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내용은 각양각색입니다. 곧바로 “몹시 피곤하다” 호소하는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다”, “나른하고 의욕이 없다”, “좀 기운이 나게 해줄 수가 없느냐”는 식으로 자신의 피로를 호소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피로 증상과 함께 업무 능력 저하, 집중력 감소 등 다양한 인지기능 장애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피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처음부터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매우 심하거나,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하거나, 피로 증상과 함께 미열·근육통·관절통·두통·기억력 저하·체중 감소 등 증상들이 동반하는 특징을 보인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합니다. 좋지 않은 생활습관에 의한 단순 피로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만성피로증후군, 병력·정신 건강 등 종합적 고려…‘배제 진단’ 통해 진단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는 특별한 검사는 없습니다. 다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피로 증상이 지속하면, 다른 원인에 의한 피로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배제 진단’을 통해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게 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병력에 대한 문진과 신체 진찰·정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우울증을 비롯한 잠재적인 정신과 질환 여부를 주의 깊게 살피고, 피로 증상의 원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실 선별검사와 임상적으로 의심되는 다른 검사들을 같이 시행합니다. 진단적 검사에는 혈액·소변 검사, X선 촬영과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스트레스·자율신경 검사, 뇌파 검사, 정신 상태 검사, 운동능력 평가, 체위성 저혈압 검사, 뇌 혈류 검사 등이 포함됩니다.

다음은 현재 가장 널리 사용 중인 만성피로증후군의 진단 기준입니다.

대증요법 치료 대부분…‘유산소 운동’ 병행하면 더 효과적

피로 치료에는 특별한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피로를 유발한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원칙입니다.

만성피로증후군 역시 자연히 증상을 호전시키는 대증요법이 치료의 전략입니다. 항우울제 투여 등 정신적 안정과 통증 치료를 병행합니다.

우리가 겪는 일반적인 피로 증상은 평소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음의 10가지 내용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세요.

과거에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게 힘든 육체적 활동을 피하고 안정을 권했지만, 최근 점진적인 유산소 운동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운동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포함한 점진적인 유산소성 운동이 유연성 운동, 스트레칭, 이완 요법만 시행한 경우에 비해서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만성피로증후군이 아이들에게도 생기나요?

“아이들도 만성 피로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0~19세 청소년에서는 0.03%, 10세 이하 소아에는 더 낮은 확률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최근 들어 유병률이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특히 청소년 만성 피로 증후군은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며, 대개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피로 증상에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먹는 것이 도움되나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한방·식이요법이 많지만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증명된 바가 없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의 비타민이 정상인보다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의 투여가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적인 경험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만,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는 전혀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보조 영양제의 효과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없는 게 사실입니다.”

-만성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 중에서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어느 정도인가요?

“만성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1~3%가 만성피로증후군 기준을 충족한다고 합니다.”

-다른 질환에 의한 만성 피로 증상과 만성피로증후군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습니까?

“만성 피로의 원인이 신체적 질환이면 환자의 병력·증상·진찰 소견·각종 진단 검사만으로 쉽게 밝혀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신체적 질환들은 피로 외에 동반하는 증상의 특징만으로도 구별할 수 있죠. 따라서 환자가 호소하는 피로 증상 외의 증상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반해 만성피로증후군은 환자의 병력·진찰 소견·진단 검사 결과 다른 질환이 없다는 것이 증명돼야 하고 또한 앞서 설명한 진단 기준에 부합해야 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해도 만성피로증후군에 걸릴 수 있나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요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한 가지 특정 요인이 문제라기보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됩니다. 만성 감염증에 의한 면역체계 이상과 잘 해결되지 않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누적된 경우에도 만성피로증후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피로는 왜 잘 해결되지 않나요?

“피로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치료를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하게 마시는 피로 회복제의 예를 들어보면, 카페인이 주성분인 피로회복 음료는 일시적으로 각성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부작용으로 더 큰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로 증상의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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