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월급봉투도 얼어붙었다

입력 2020-09-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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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ㆍ삼성重ㆍ포스코 등 임금 동결…고용유지ㆍ노사 상생 택해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8월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8월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월급봉투’로 퍼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포스코와 삼성중공업 등이 임금을 동결했다. 경제 불확실성 속에 임금 인상보다 고용 안정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자동차 노조는 11년 만에 임금 동결, 2년 연속 무분규 임금 타결을 이뤘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 52.8%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찬성해 과반 찬성으로 최종 타결됐다.

타결된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 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기본급 동결에 합의한 건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삼성중공업 노사도 25일 기본급 동결과 정기승급 1% 인상, 임금 타결 격려금 등 일시금 150만 원과 상품권 50만 원 지급에 합의했다.

지난달 말에는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만도와 금호고속, 쌍용차 등도 임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임금 인상보다 고용 안정 선택
노사 협력으로 위기 극복해야 한다 판단

(사진제공=포스코)
(사진제공=포스코)

이들 노사가 임금을 동결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내외 위기 상황에서 고용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출범한 현대차 새 노조 집행부는 ‘고용 안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코로나19에 더해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력 감축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국내공장의 생산 물량이 174만 대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는 전기차 생산이 늘어 내연기관 생산인력 수요가 줄어도 재직 중인 직원을 인위적으로 감축하지 않는 데에 합의한 것이다.

포스코는 올해 경영실적 악화를 감안해 기본임금을 동결하되 직원들의 고용 불안감 해소를 위해 고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 6월부터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는 휴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최근 주문량 회복과 직원들의 노고를 고려해 휴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노사가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판단도 임금 동결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다.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ㆍ경제적 상황에 공감하고,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임금 안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광헌 만도 부사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노사가 인식을 같이해 임금 동결에 합의한 만큼 상생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 갈등 지속…쟁의권 확보

반면 한국지엠은 노사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24일까지 16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3년 연속 임금 동결은 결코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며 사측은 “성과조차 없는 상황에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초 북미 수출형과 내수용 소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6년 만에 흑자전환을 전망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24일 중앙노동위원회가 한국지엠 노사의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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