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證, HTS시스템 신뢰성 '구멍'

입력 2008-11-12 13:40 수정 2008-11-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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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데이터 전달상의 오류...남삼현 대표 포부에 찬물

이트레이드증권이 또 한번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또한 남삼현 대표의 취임 이후 온라인 증권사로서 '최고'라는 입지를 구축하려던 남삼현 대표의 야심찬 포부가 찬물을 끼얹었다.

남삼현 대표는 지난 10월 22일 취임 간담회를 통해 "이트레이드증권은 타 온라인 증권사보다 1/3, 1/4 수준의 평가절하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IT부문을 강화,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온라인 증권사로서 경쟁력을 갖춘 이트레이드증권을 '최고'라고 인정을 안하는 고객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빠른 시일내에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코스콤으로부터 원장관리 데이터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기능상의 오류가 발생, 투자자들의 항의와 손실에 따른 법적 대응 움직임이 불거지면서 온라인 전문 증권사라는 타이틀에 상처를 입었다.

이트레이드증권과 코스콤에 따르면 HTS 기능 가운데 고객들의 보유잔고 현황이 이날 증시 개장 전부터 잘못 표기돼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잔고 조회와 주문은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했지만 매도의 경우 잔고가 원장과 달라 매매에 혼선을 빚은 것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이에 대해 오전 9시 30분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고객 계좌의 금일 결제분 잔고가 다르게 표시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착오 매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매를 잠시 유보해 달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매도시 잔고가 다르게 표시되면서 매도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자 회사측에 강하게 항의하면서 이트레이드증권 홈페이지에 수백 건의 항의성 글을 올렸으며, 발생 손실분에 대한 법적 대응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트레이드증권은 12일 공지사항을 통해 전일 발생된 오류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남 대표는 사과문에서 "이번에 발생된 잔고오류의 원인이 당사의 원장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코스콤의 오류에 의해 발생된 것이지만, 누구의 책임이냐를 떠나 있어서는 안될 중요한 오류라 판단한다"며 "아울러 코스콤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합당한 절차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배상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장애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이트레이드증권 임직원과 코스콤 모두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추후 재발방지 및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심혈을 다해 더욱 노력하는 자세로 보답할 것을 약속하고, 앞으로 고객 여러분께 보다 더 안정된 거래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미 지속적으로 전문인력 충원과 전산설비 확충,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언제나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최고의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증권사의 HTS 관련 오류 등으로 인한 분쟁과 민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에서 발생한 HTS 오류 등으로 인한 전산장애 민원이나 분쟁은 810건으로 집계돼 2006년 119건에 비해 580% 가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신규 HTS를 다운받으려는 사용자들이 일시적으로 몰려 오전 한때 접속이 어려워지면서 하나대투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 HTS에서 오류가 발생,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의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또한 9월에는 삼성증권 HTS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오전 한때 주문화면 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의 원성을 샀으며, 6월에는 이트레이드증권의 HTS 전산 프로그램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잔고조회가 되지 않는 등의 오류가 발생했다.

아울러 올해 6월23일 코스콤의 전산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거래원의 정보가 20여분간 제공되지 않았고, 같은 달 26일에는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HTS에서 매매호가창과 종목별 시세 등 일부 화면이 뜨지 않는 등 개장 직후 30분간 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스콤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HTS오류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원장관리 부분에서 다시 HTS에 제공해 주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이트레이드증권과 책임 비중에 따른 구체적인 배상 기준에 대한 논의까지는 진행이 안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HTS는 각각의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코스콤에서 발생하는 오류의 경우에는 100% 오류를 막는다면 좋겠지만 사실상 힘든 일로, 다른 선진국의 경우에 7시간 동안 거래를 못하는 경우도 있는 등 국내 환경은 상당히 잘 돼 있는 편이며 오류 빈도 역시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HTS 관련 민원이 급증한 것은 대형사의 경우 제외가 되겠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오류 발생 임계치를 넘어선 사용자의 증가나 활황장에 따른 실제 투자자의 증가로 민원발생 건수가 증가한 것 같다" 며 "작년 장세를 감안하면 민원발생 건수 증가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HTS관련 문제는 올해 말과 내년초가 고비로 자통법과 내년초 거래소의 新시스템 이행에 맞물려 각 증권사들 역시 새로운 시스템으로 변경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초가지 시중 증권사들의 HTS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개연성은 다분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이나 대우증권의 경우 신시스템으로 이행했고, 우리투자증권은 벌써 2~3번째 신시스템 적용을 연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와 대신증권의 경우 거래소의 신시스템 이행에 맞춰 관련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문제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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