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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추가 생산 불가능…폐기 최소화만이 '백신 대란' 막는다

입력 2020-09-22 16:04 수정 2020-09-22 16:20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독감백신 생산을 위해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독감백신 생산을 위해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 물량이 대거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독감 백신의 추가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해 정밀한 조사를 통해 폐기 물량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백신업계에 따르면 독감 백신의 대규모 폐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생산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독감 백신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등 효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날부터 시작하는 국가 독감 백신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해당 물량은 13~18세에게 접종할 500만 도즈(dose·1도즈는 1회 접종분)다.

독감 백신을 더 만들어낼 수 없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독감 백신 생산에는 최소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시작해도 12월 말에야 추가 생산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본격적인 독감 유행에 접어들어 백신 공급의 의미가 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백신에 대한 정부 조사를 마쳐야 추가로 필요한 백신 물량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때부터 생산하면 독감 시즌은 이미 끝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감 백신을 생산할 설비도 마땅치 않다. 국내에 공급하는 독감 백신은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8월 말이면 막바지에 이르고, 9월부터 전국 병의원에 공급된다. 이후 백신 기업들은 계약한 다른 백신의 생산에 돌입한다.

올해 국내에 독감 백신 1000만 도즈 이상을 공급한 GC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남반구에 수출할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중"이라며 "우리나라와 유행 균주가 달라 국내에 공급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독감 백신은 정부 주도의 철저한 계획 아래 연간 공급량이 결정된다. 생산된 백신은 한 시즌에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물량을 비축할 수도 없다. 섣불리 공급량을 확대해 백신이 남으면 모두 폐기해야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독감 백신이 부족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오히려 매번 남아돌아 생산 업체가 재고를 떠안았던 구조"라고 말했다.

올해 공급 물량 역시 일정 정도 여유분을 고려해서 정했기 때문에 500만 도즈가 전량 폐기되는 불상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전국적인 백신 대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으로 약 2주일에 걸쳐 문제가 생긴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 결과에 따라 정확한 폐기 물량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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