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600% 오른 신풍제약, 코데즈컴바인 전철 밟나?

입력 2020-09-21 15:43 수정 2020-09-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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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45억 원에 불과하고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신풍제약이 주가는 급등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을 낳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적절한 목표주가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지난 18일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84%(4만5500원) 오르며 19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2634.80%가 급등했다.

1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조4910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30위로 올라섰다. 시총에서 아모레퍼시픽(9조8503억 원), 삼성화재(8조8354억 원) 하나금융지주(8조5119억 원) 등 각종 대기업보다도 시가총액이 커졌고 삼성전기(10조4198억 원)나 KT&G(11조4365억 원) 등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신풍제약의 시가총액은 국내 3대 제약사인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을 모두 합친 시가 총액이 9조 원을 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시가총액은 급격하게 올랐지만 실적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7년 90억 원에서 2018년 69억 원, 2019년 19억 원으로 2년만에 78% 하락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849억원, 1873억원, 1897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4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6억원) 대비 반짝 상승했지만 크게 늘어날 만한 요건은 없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신풍제약은 지난 5월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진행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급등했다. 7월13일에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날(MSIC) 한국 스탠더드 지수에 편입되면서 주가가 더욱 치솟았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뚜렷한 이유없이 주가가 치솟자 한국거래소는 신풍제약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 해제를 반복하면서 투자경고를 알렸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급등은 FTSE 지수 편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달 21일 FTSE 지수 반기 리뷰가 발표됐는데 신풍제약이 포함됐다. 이번 정기변경이 실제로 지수에 반영되는 시점은 9월18일 장마감 이후로, 이로인한 자금유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급등세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라는 테마를 쫓는 투자자들과 함께 프로그램 매매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수를 추정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경우 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을 무조건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주가 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만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1879억 원을 순매수 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때문에 증시에서는 신풍제약이 코데즈컴바인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6년 코데즈컴바인은 FTSE 지수에 신규 편입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 8일만에 주가가 550% 급등했지만 지수 편입에서 제외되자 주가가 급락해 뒤늦게 올라탄 개미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

증권가에는 신풍제약에 대한 보고서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묻지마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풍제약의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등을 제시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올해 추정 실적 등을 내놓을 수 없는 만큼 투자자들이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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