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1+1 시대] ‘공동 CEO 체제’의 성공 조건

입력 2020-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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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 하나에 두 개의 머리. 공동 최고경영자(CEO) 체제의 성공 조건은 무엇일까.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그 조건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합이 맞는 파트너를 골라야 한다. 공동 CEO란, 사실상 업무상의 결혼을 의미한다. 오래 지속되는 인간관계의 기본 속성은 CEO 사이에도 적용된다.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의사소통이 명확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다. 이런 요소들은 불가피하게 의견 불일치가 발생하더라도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 또 공동 CEO는 각자가 상대방의 장점과 능력을 기억하고 그것이 기업의 한 축이라는 인식 위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파트너에 대한 믿음 없이 순탄한 결혼생활은 불가능하다.

둘째 조건은 기대치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 CEO 체제를 못 마땅해 하는 사람들은 책임 질 일이 생기면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제대로 관리만 된다면 결과는 정반대다. 공동 책임은 파트너를 서로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까지 밀어 올리는 구조다. 이는 건강한 경쟁을 만들어낸다. CEO 지망생은 기본적으로 성과가 우수한 개인일 확률이 높은데, 분명한 기대치 설정은 서로를 향상시킬 수 있다. 2011년 파이낸셜리뷰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공동 CEO의 상호 모니터링은 이사회의 감독을 대체할 만큼 충분한 책임감을 이끌어냈다.

셋째 조건은 역할과 책임을 정의하는 것이다. 조직은 공동 CEO 중 누가 어떤 부문을 책임지고, 누가 의사결정을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는 각 CEO에게 일부 책임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전담한 영역에 대해선 더 온전히 시간을 쏟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구역에서 더 현명하고 성실한 지위를 구축할 수 있다. 또 각 리더는 파트너가 머리를 싸매고 있는 문제에 대해 신선한 관점을 제공할 수도 있다. 책임 영역의 명확한 선 긋기는 ‘공동 CEO가 병목현상을 가져온다’는 일반적인 의구심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공동 CEO 체제는 한 명이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빠른 대응을 촉진한다.

마지막 조건은 책임이 아닌 권한만 나누라는 것이다. 공동 CEO는 각자 의무를 갖고 한 배를 탄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명의 성공과 좌절은 함께 짊어져야 하며 장·단기적 보상에 반영돼야 한다. 그들은 한 몸처럼 보상과 처벌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하고, 결과도 받아들여야 한다. 환상의 ‘케미’와 상호 신뢰는 건전한 경쟁을 장려한다. 또 공동 CEO 체제는 신인 리더를 양성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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