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암 학술대회 개막…주목받는 K-바이오 기업은?

입력 2020-09-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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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9-1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유럽 최대 규모의 암 관련 학술대회인 유럽종양학회(ESMO Virtual Congress 2020·이하 ESMO)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이 대거 출전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교류가 감소한 상황에서 이번 ESMO는 우리 기업들이 신약 연구·개발(R&D) 성과를 뽐내고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중요한 자리다.

올해 ESMO는 19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매년 9월 열리는 ESMO는 전 세계 160개국에서 2만여 명이 찾는 세계적인 행사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이 2022년 2000억 달러(약 23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항암 신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에 가장 눈길을 끄는 신약 중 하나는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이다. 얀센은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돌연변이 소견을 갖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을 병용 투여한 임상 1b상 결과를 최초 공개한다.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인하고, 특히 경쟁약물인 '타그리소' 투여로 내성이 생긴 환자에 대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임상정보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얀센은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 글로벌 임상 3상을 신규 등록했다. 10월부터 시작하는 이번 임상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써 타그리소 단독 투여와 직접 비교하는 것으로, ESMO에서 발표할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 임상 1b상의 결과가 긍정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대규모 기술수출을 성공시킨 유한양행은 추가적인 기술료 유입이 기대된다. 동시에 레이저티닙을 개발한 오스코텍도 주목받고 있다. 얀센의 모기업 존슨앤드존슨은 레이저티닙을 항암제 분야 유망 파이프라인으로 지목하고 2023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를 완료하겠다고 공언, 레이저티닙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럽종양학회(ESMO) 참석자들이 신약 연구·개발 관련 포스터 발표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포스터 발표도 e-포스터로 대체된다.  (유럽종양학회 유튜브 캡처)
▲유럽종양학회(ESMO) 참석자들이 신약 연구·개발 관련 포스터 발표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포스터 발표도 e-포스터로 대체된다. (유럽종양학회 유튜브 캡처)
국내 바이오기업 중에서는 메드팩토와 이수앱지스, 에이치엘비 등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메드팩토는 항암 신약 '백토서팁'과 위암 치료제 '파클리탁셀'의 병용 임상 1b상 결과를 공개한다. 회사는 전이성 위선암 환자에 대한 2차 치료제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100mg, 200mg, 300mg 등 3개 용량별로 피험자군을 분류해 백토서팁을 주 5일 투약하고, 파클리탁셀은 주 1회 80mg/m2 병용 투여한 결과 200mg, 300mg 투약 환자군에서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5.5개월로 나타났다. 기존에 보고된 파클리탁셀 단독요법의 PFS 중앙값이 2.9개월인 것에 비해 고무적인 결과다. 또한, 종양 치료반응 평가 기준(RECIST 1.1) 부분관해(PR)를 보인 환자 1명은 표적병변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멸하는 완전관해(CR)를 보였다.

경쟁 약물은 일라이 릴리의 '사이람자'다. 사이람자 수준의 결과를 확보하면 부작용 문제가 있는 사이람자보다 백토서팁에 대한 의료진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a상에서는 적정용량을 300mg으로 높여 저용량과 혼용 투여한 임상 1b상에 비해 PFS 중앙값이 더욱 향상될 수 있다"면서 "시장성이 충분한 만큼 ESMO 발표를 계기로 기술수출을 활발히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앱지스도 ESMO에서 기술수출 가능성을 살펴본다. 이번에 발표하는 내용은 암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단백질 ErbB3을 타깃하는 항암 신약 'ISU104'의 단독 및 '세툭시맙'(제품명 얼비툭스) 병용 투여 결과다. ISU104는 세툭시맙 병용 투여 시 목적반응률(ORR) 36.4%, 질병조절률(DCR)은 81.8%로 확인됐다. 병용 투약 환자군에서 완전관해가 관찰됐으며, 투약 중단에 이르는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ESMO에서 발표할 임상 데이터는 마지막 환자의 투약이 올해 3월에 시작돼 10월에 끝나는 만큼 신뢰성이 높다"면서 "1차 치료제의 내성 및 재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ISU104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치엘비는 핵심 파이프라인 '리보세라닙'의 간세포암 임상 2상 결과를 선보인다.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이 진행한 이번 임상은 1차 치료 대상자 70명과 2차 치료 대상자 120명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병용 투여한 결과로, 대상자의 88%가 B형간염바이러스 감염자다.

초록에 따르면 1차 치료에 대해서는 PFS 6.4개월, ORR 46%, DCR 79%, 2차 치료에서는 PFS 5.5개월, ORR 25%, DCR 76%로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발표를 통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요법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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