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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K-외교, 지켜보고 있다(개는 훌륭하다)

입력 2020-09-01 05:00

정일환 정치경제부 부장

강형욱 개통령이 개에게 물렸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에게 물린지 일주일여만이다. 도티 초통령마저 뒷광고에 물려 와병 중이니 이제 멀쩡한 통령은 허재 농통령 정도인가.(임명직 공직자를 주인 무는 개로 규정한 무려 집권당 최고위원 후보의 모범에 따른 것이니 기더기 비난은 정중히 반사합니다. 아시죠? 둥글게 둥글게~.)

강 개통령은 “우리 개는 안 물어요” “이런 적 처음이에요”라며 변명하는 견주에게 책임을 강조했다. “물린 사람 탓”으로 발뺌하는 견주에겐 개 짖는 소리 말라며 꾸짖었다. 강 개통령 말대로 개는 훌륭하다. 주인이 안 훌륭할 뿐.

문 대통령은 다른 것 같다. 전염병이 퍼진 것도 민주노총 같은 초사이어인도 아닌 주제에 감히 광화문에 모인 탓이고 시민단체 추천도 안 받은 무허가 돌팔이들이 일 안 한 탓으로 돌리는 것 같다. 문 대통령 집사 격인 총리는 “잘못된 집회 허가 때문에 다 무너졌다”며 판사 탓을 했다. 법에 따라 판단하라고 임명한 판사에게 정무적 판단을 못 했다는 정치인 출신 행정부 최고 관료의 사리 분별 앞에 삼권 분립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불킥뿐인 듯.

세월호 사건 때 선장 탓, 해경 탓을 하던 전직 대통령에게 당시 문 대통령은 “모든 국가재난은 대통령 탓”이라고 핀잔을 줬다. 그럼 전염병이 재난 수준으로 창궐한 것도 대통령 탓인데, 정작 문 대통령은 종교 탓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전염병을 잡을 마지막 보루가 하나 남았다. 글로벌 백신 확보 전쟁터에 출전한 K-외교의 선봉장 강경화 장관이다. 문 대통령이 아직 “세계가 인정하는 K”라며 자찬하지 않는 것을 보니 별 성과가 없는 모양인데, 분명히 말하지만 지켜보고 있다.

백신은 수비에 급급한 지금의 상황을 공세로 전환할 계기로 꼽힌다.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중순에 접종이 시작되면 세상은 백신 맞은 자와 미접종자로 나뉠 게 뻔하다. 그래서인지 좀 산다는 나라들은 봉쇄에서 접종물량 확보로 방향을 튼 징후가 감지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7월 31일 기준으로 6개의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3상에 들어갔고,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백신은 총 8종이다. 아스트라제네카(영국·스웨덴), 모더나(미국), 화이자·바이오엔텍·푸싱파마(미국·독일·중국), 캔시노(중국), 시노백(중국), 시노팜·우한생물제품연구소(중국), 머독아동연구소(호주), 가말레야연구소(러시아) 등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일본이 이미 이들로부터 13억 회를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싹쓸이했고 K-외교는 한 방울도 확보하지 못했다. 트럼프 주도로 ‘초고속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미국은 3억3000만 명 인구의 두 배에 달하는 백신을 손에 쥐고도 추가로 물량을 모으고 있다. 7월 말까지 6억 회분을 확보한 미국은 8월 5일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주고 존슨앤존슨과 백신 1억 회 분 공급 계약을 또 체결했다. 인구 6700만 명인 영국도 이미 2억5000만 회분 이상을 장바구니에 담아뒀다. EU와 일본은 인구 대비로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일정 물량을 확보해둔 상태다.

아직 빈털터리인 우리지만 걱정 없다. 그들에게 백신이 있다면 우리에겐 세계가 인정하는 K-방역이 있지 않은가. 물론 세계가 인정하는 K-외교가 손을 놓고 있을 리는 없다. 국제백신공급협의체(COVAX Facility)를 통한 백신 확보와 기업별 개별 협상 등 투 트랙 백신 확보 전략을 ‘논의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철없는 민간 기업들이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같은 경솔을 범할 동안 정부가 한 건의 계약도 성사시키지 않고 신중히 책상에 앉아 논의에만 집중하는 이유다.

또 하나 감사해야 할 일은 문 대통령이 우리 옆에 14억 명짜리 어려울 때 돕는 진짜 친구를 만들어뒀다는 점이다. 그리고 백신은 2회를 맞아야 제대로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14억 친구가 한 달에 1000만 명씩 두 번, 총 28억 회를 맞는 데는 겨우 2년 4개월이면 된다. 그동안 우린 세계가 인정하는 K-방역과 귀신도 걸러주는 KF마스크로 보호받으며 진짜 친구의 방문만 기다리면 된다. 군자의 몸가짐과 강호의 의리로 소문난 우리 베프가 외면할 리 없으니까. 다시 말하지만, K-외교,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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