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리필ㆍ묶음상품이 저렴하다고?

입력 2008-11-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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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장점 없이 고객 유인용 마케팅 수단에 불과'이라는 지적 제기

직장인 박 모씨(30)는 이마트에서 세탁용 세제 '이마트 한스푼 리필'(3.2kg 7900원) 제품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격표를 확인했더니 리필용 제품임에도 오히려 플라스틱 용기에 든 낱개 상품보다 비쌌다.

100g 당 가격을 계산해 보면 리필용은 247원, 용기에 든 '이마트 한스푼 바스켓'(4.2kg 9980원)은 238원으로 리필제품이 더 비싼 것이다. 박 모씨는 "용기 값이 빠진 리필용이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에 구입했는데 오히려 비쌌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원래 대용량 제품이 소용량 보다 더 저렴한 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리필제품이 비싼 게 아니라 두 제품의 용량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이 많다. 애초 '리필제품'의 취지는 용기 값을 줄여 소비자들이 내용물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단순히 용량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면 굳이 리필제품을 만들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리필용 상품이나 묶음상품 등이 쏟아지고 있지만 일부는 별다른 가격 메리트가 없음에도 마치 '알뜰구매를 위한 상품'인 양 소비자를 오인시키고 있다는 것.

실제로 본지 조사 결과 여러 개를 한 팩에 담은 '묶음상품'은 낱개로 구입하는 것과 가격 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되는 롯데햄의 '로스팜'은 340g 제품이 4500원이지만 3개 묶음 상품(340g*3)은 1만3500원, 200g 제품은 2900원이지만 3개 묶음상품(290g*3)은 8700원으로 낱개가격과 차이가 없다.

킴스클럽이 판매하는 농심 '신라면'(120g)은 낱개 가격이 600원이지만 5개가 들어있는 멀티팩은 3000원이었다. 이 회사 '안성탕면'(125g)은 개당 가격은 560원이지만 멀티팩은 2800원(5입)으로 그냥 다섯 개를 구입하는 것과 같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묶음상품이라고 해서 꼭 가격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묶어서 판매하는 이유는 '소비자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묶음상품, 리필상품 등이 소비자들에게 가격 혜택을 주기 보다는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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