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악몽 재현될라…美 에너지 업계,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 접근에 초긴장

입력 2020-08-27 14:59 수정 2020-08-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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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급 허리케인, 석유산업 밀집지역 멕시코만 강타 예상…에너지기업들, ‘허리케인 셧다운’ 돌입

▲미국 해양대기청의 이미지에서 허리케인 로라가 26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해안에 접근하는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해양대기청의 이미지에서 허리케인 로라가 26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해안에 접근하는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가 빠른 속도로 미국으로 접근하면서 에너지 및 화학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4등급으로 격상된 로라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해안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이날 밤 혹은 27일 새벽 본토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열대성 폭풍 '마르코'에 이어 허리케인 '로라'까지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한 멕시코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너지 기업들은 ‘허리케인 셧다운’에 돌입하게 됐다.

현재 로라의 위력은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4등급에 해당한다. 허리케인 등급은 위력에 따라 5단계로 분류되는데,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당 최대풍속은 150마일(240㎞)이며, 6m 높이의 폭풍 해일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NHC는 로라가 ‘재앙적 수준’의 피해를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풍을 동반한 폭풍 해일 경보가 내려지면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등 멕시코만 해안가 주민 50만 명 이상은 피난 길에 올랐다.

문제는 로라가 미국의 연료 제조와 화학제품 생산의 심장부인 걸프만 연안을 때릴 것이라는 점이다. 걸프만 연안은 미국 원유정제 능력의 거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 중 약 절반 정도는 로라의 잠재적인 경로 내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석유산업에 대한 위험이 심각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제 및 화학 공장, 항구 등이 허리케인 상륙에 대비해 문을 닫았다. 현재 멕시코만 일대 석유시설 84%가량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미국 석유 생산량의 15% 수준인 하루 160만 배럴에 달하는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엔키연구소의 분석을 인용해 로라가 석유산업 시설 밀집 지역인 멕시코만 일대를 강타하면 최대 180억 달러(약 21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를 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무엇보다 3년 만에 처음으로 멕시코만 연안 지역에 상륙하는 로라는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카트리나는 2005년 8월 말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위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상륙, 최대 28피트(약 8.5m) 높이의 해일을 일으켰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카트리나는 당시 18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18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냈다. 에너지 업계도 과거 카트리나의 충격을 떠올리면서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한편 로라의 피해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27일에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 잡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불안한 국민을 다독이고 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로라는 매우 위험하다”면서도 “연방정부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주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달랬다. 각 주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집단 감염과 허리케인 피해를 동시에 대비하기 위해 호텔 객실을 확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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