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성난 민심에 결국…‘뺑소니 사고’ 레드불 창업주 손자 체포영장

입력 2020-08-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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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치사·코카인 복용 등 3건 혐의 추가…2012년부터 지지부진한 수사에 ‘유전무죄’ 분노

▲에너지드링크 기업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가 2017년 4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자택에서 빠져나와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 태국 법원은 25일 오라윳에 대한 체포 영장을 승인했다. 런던/AP연합뉴스
▲에너지드링크 기업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가 2017년 4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자택에서 빠져나와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 태국 법원은 25일 오라윳에 대한 체포 영장을 승인했다. 런던/AP연합뉴스
세계적인 에너지 드링크 기업 레드불 창업주의 망나니 손자가 자신이 저지른 뺑소니 사고에 관해 다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태국 국민의 분노를 샀던 사건이 제대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태국 방콕 남부 형사법원은 이날 오라윳 유위티야에 대한 체포 영장을 승인했다. 크리싸나 팟타나차런 태국 경찰청 대변인은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와 코카인 불법 복용, 피해자 구조 행위가 없었던 점 등 3건의 혐의를 새로 추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측은 새로운 증거가 발견돼 체포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라윳이 제대로 수사를 받지 않는 상황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대중의 분노에 놀라 수사에 속도를 낸 것이란 관점이 지배적이다. 오라윳은 재산 규모가 617억 바트(약 2조3540억 원)에 달해 태국 내 2위 부호로 꼽히는 유위티야 일가의 상속인이자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자신의 페라리를 몰고 가다가 경찰 오토바이와 부딪혀 사망 사고를 냈다. 사고 후 그는 부상자를 구하려는 행동 없이 그대로 달아났다. 오라윳은 시속 177km로 과속을 하다가 사고를 냈으며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65%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윳은 과속과 뺑소니 등 5개 혐의를 받아 구속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50만 바트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 후 오라윳은 아프다거나 해외 출장 중이라는 등의 핑계를 대고 8차례나 법정 출두를 거부하다가 2017년 4월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외국으로 도피했다.

게다가 지난달 태국 검찰이 오라윳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태국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레드불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항의했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까지 나서서 직속 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 태국 법무부는 이달 초 경찰에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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