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30년 경제성장 신화’ 코로나19로 순식간에 끝나

입력 2020-08-26 14:46 수정 2020-08-26 15: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해 성장률 2.4%로 20년 만에 최악 전망…세계화 위험에 첫 노출

▲베트남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올해 2분기 0.36%. 출처 블룸버그
▲베트남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올해 2분기 0.36%. 출처 블룸버그
베트남은 1986년 시작한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Doi moi·쇄신)’에 힘입어 30년 경제성장 신화를 이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성장 기적이 순식간에 끝나게 됐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의류 등 거의 전 산업에서 수출 주문이 급격히 축소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베트남은 한 마디로 팬데믹에 사상 처음으로 세계화 위험에 노출됐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베트남 상업 중심지인 호치민시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한 시장 상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제 외출하지 않는다”며 “현재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3분의 1만 팔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베트남은 수십 년 만에 농업경제에서 수출 중심의 글로벌 제조업 강자로 거듭나는 등 세계화의 성공 사례 중 하나였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02%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은 2.4%로 20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인 상황이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0.36% 성장에 그쳤다.

인포커스메콩리서치의 랄프 매타에스 전무이사는 “베트남은 지난 30년간 경제에 대해 좋은 소식만 들려왔다”며 “올해처럼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는 것은 20년 전 글로벌 경제 공동체에 합류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갑작스러운 슬럼프는 코로나19 사태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통제한 국가들도 경제적 고통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특히 베트남처럼 수출 위주의 국가는 세계 다른 국가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시안 펜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글로벌 교역량은 전년보다 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지향 국가들은 취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4월 수출은 전년보다 14.0%, 5월은 12.4% 각각 감소했다. 최근 다른 나라의 경제활동 재개에 수출이 살아나고 있어 올해 1~7월 수출 증가율은 1.5%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의 8% 증가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베트남 경제의 9%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은 수출보다 더한 타격을 받았다. 올해 1~7월 관광산업 수입은 전년보다 55.4% 급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34,000
    • -2.43%
    • 이더리움
    • 5,320,000
    • -1.9%
    • 비트코인 캐시
    • 647,000
    • -5.13%
    • 리플
    • 731
    • -1.35%
    • 솔라나
    • 232,700
    • -1.4%
    • 에이다
    • 635
    • -2.16%
    • 이오스
    • 1,124
    • -3.77%
    • 트론
    • 154
    • +0%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200
    • -1.97%
    • 체인링크
    • 25,450
    • -0.93%
    • 샌드박스
    • 619
    • -3.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