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성별 임금 격차 여전…여성 임금은 남성 절반 수준 웃돌아

입력 2020-08-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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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뉴시스)

증권가의 성별 임금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이 받은 보수가 남성 직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자기자본 및 자산총액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가 공시한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들 회사의 직원 1인 평균 상반기 급여액은 7180만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성별에 따라 급여 수준에 차이가 났다.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성 8683만 원, 여성 4941만 원으로 여성이 남성의 56.9% 수준에 그쳤다. 3년 전인 2017년 상반기와 보수를 비교하면 남성은 6357만 원에서 36.6% 늘고 여성도 3620만 원에서 36.4% 증가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남성 평균 급여액 대비 여성 평균 급여액 비율은 57.0%였다. 이 기간 증권사 직원의 전체 보수 수준은 훌쩍 올라갔으나, 성별 격차는 좁혀지지 않은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이 1억895만 원으로 업계 최고인 메리츠증권의 남성 평균 급여액은 1억3147만 원에 달했다. 그러나 여성 평균 급여액은 남성의 41.0% 수준인 5386만 원이었다.

10개사 중 상대적으로 임금 격차가 적은 회사도 남성 평균 급여액 대비 여성 평균 급여액 비율이 60%대에 불과했다. KB증권 66.0%, 대신증권 65.8%, 하나금융투자 62.0% 등이다.

이러한 보수 격차에는 성과급 중심의 임금 체계가 컸다는 분석이다. 영업이나 운용 부서에서는 개인 역량에 따라 성과급 차이가 크다. 반면, 여성 직원은 성과급이 적은 관리, 지원 등의 업무를 하는 부서에 많은 편이다.

국내 증권사 중 직원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의 직원 현황을 보면 6월 말 기준 본사 영업 부문에서 근무하는 남성 직원은 713명으로 여성 직원(235명)의 약 3배에 이른다. 반면 관리ㆍ지원 부문 소속 직원은 남성이 744명, 여성이 712명으로 비교적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업무에 따른 평균 보수 차이도 뚜렷하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남녀를 통틀어 본사 영업 직원 1인의 평균 상반기 급여액은 9260만 원이지만, 관리ㆍ지원 직원은 6005만 원이다.

하지만 같은 본사 영업 부문이라도 남성과 여성의 평균 상반기 급여액은 각각 1억232만 원, 6311만 원으로 차이가 크다. 업무에 따른 임금 차이가 성별 평균 보수에도 반영되기에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이를 고려해도 성별 보수 격차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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