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채울 수 있는 만큼 채웠다

입력 2008-11-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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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스피시장이 프로그램 매수를 등에 업고 4거래일 연속 올라 1150선을 회복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3일)는 26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미국 제조업지수와 자동차 시장 부진 등 경기후퇴 우려감이 상승을 제한하는 가운데, 대선을 앞둔 관망세로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공세와 프로그램 매수의 대립 속에 보합권을 넘다들다 장 후반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상승폭을 확대, 전일대비 24.27p(2.15%) 오른 1153.35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매도강도를 높이며 4496억원 순매도로 이틀째 '팔자'에 나선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57억원, 3223억원 매수우위로 맞섰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4128억원)를 중심으로 4735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4거래일째 매수규모를 확대했습니다.

아시아증시는 엇갈리는 행보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금요일 5% 급락세로 마감했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 '문화의 날' 휴장으로 미처 반영하지 못했던 지난 주말 뉴욕증시 상승분을 뒤늦게 반영하며 6.27% 급등했고, 홍콩 항셍지수(0.28%)도 소폭이나마 상승했습니다.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0.76%)가 사흘째 내림세를 보였고, 대만 가권지수(-0.05%), 싱가포르지수도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정부 경제종합대책 형광등 반응, 건설•은행주↑

전일 정부의 11.3 종합대책 발표에도 부진했던 건설주들이 하루 뒤늦게 화답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펼쳤고, 건설사들의 부실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로 부진했던 은행주들 역시 큰폭 상승했습니다.

대우건설, 금호산업, 두산건설, 성지건설, 한라건설, 성원건설, 중앙건설, 고려개발, 삼호개발, 코오롱건설, 경남기업, 동부건설, 풍림산업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GS건설(11.15%), 현대건설(5.80%)도 오름세를 탔습니다.

은행주들도 모처럼 활짝 웃었습니다. C&그룹과 신성건설 부실 우려로 특히 조정이 깊었던 우리금융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부산은행(12.32%), 신한지주(11.01%), 외환은행(9.96%), 하나금융지주(9.33%), 기업은행(8.82%) 등 은행주들이 고루 상승했습니다.

한편 1차 부도위기를 모면하며 전일 반등했던 신성건설은 만기도래한 350억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한가로 돌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최근 급등세를 탔던 조선•철강주들 대부분은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며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삼성중공업(-8.07%)과 현대중공업(-1.75%), POSCO(-4.16%), 현대제철(-2.91%), 동국제강(-1.18%) 등 주요 철강•조선주들이 차익매물에 밀려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M&A 기대감이 뒷받침된 대우조선해양은 나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9.35%), 건설(8.15%), 비금속광물(7.22%), 금융(6.99%), 종이목재(5.85%), 통신(4.94%)의 상승폭이 컸고, 철강금속(-3.33%)과 운수장비(-1.26%) 등은 내렸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0.39%), LG전자(-2.28%)가 내렸고 현대차(-3.66%)는 한-미 FTA 자동차분야의 협상이 미국측에 불리하게 체결됐다고 밝힌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SK텔레콤(5.11%), KT(4.69%), 삼성화재(3.12%) 등은 오름세를 탔습니다.

오바마 수혜주로 부각된 대체에너지, 친환경 관련주, 통신•전력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텍, 후성, 한솔홈데코, 유니슨, 에코솔루션, 케너텍, 티씨케이, 오성엘에스티, 소디프신소재, 동국산업, 삼화전기, 삼화전자, 삼화콘덴서, 케이엠더블유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전일 정부가 발표한 경제종합대책에 물관리 명목으로 7800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것이 대운하 재추진 기대감을 높이면서 삼호개발, 신천개발, 이화공영, 울트라건설, 특수건설(이상 상한가) 등이 들썩거렸습니다.

채울 수 있는만큼 채웠다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증시변동성이 눈에 띄게 축소되는 양상입니다. 100포인트를 우습게 넘기던 일교차는 전일 50포인트 정도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날은 40포인트 정도로 더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용위기 불안감이 수그러들면서 투자심리도 그만큼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3개월 LIBOR 금리가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상당부분 풀렸음을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보름 이상 급락한 3개월 LIBOR 금리가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하며 투자심리를 잡아주고 있는 형국입니다.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미약한 수준의 기술적 반등이라도 반등 기미를 보일 경우 다시 신용불안감을 자극할 여지가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

뉴욕증시는 경기후퇴 우려감이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지만 또 하나의 핵심 악재인 '신용위기(경색)'가 해빙무드를 타면서 하락을 저지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선 이후를 지켜보자는 관망심리도 십자도지형 캔들을 만드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됐든 기술적 측면에서는 단기 골든크로스 발생 이후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건실한 기간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큰 급락만 없이 옆으로 횡보해준다면 하향하던 20일선을 우상향으로 돌려세우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주말 급락했던 일본 증시는 금요일 눌림목 숨고르기를 토대로 강하게 반등하며 20일선을 돌파한 모습입니다.

코스피지수는 해외증시들의 눈치를 보며 따라가는 흐름으로 아직 자신있게 20일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지만 나흘 연속 양봉을 기록하며 저점을 꾸준히 높여가는 모습이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내부 체력은 여전히 흡족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날 지수 상승에도 불구 미결제약정은 2761계약 감소했습니다. 이날 반등이 추가 상승을 확신한 매수세에 기반한 반등이 아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코스피지수는 힌트를 줄 뉴욕증시가 애매한 혼조세로 마감하자 20일선을 돌파할 용기를 내지는 못한 채 조금 더 내딛으며 채울 수 있는 만큼의 기술적 반등영역을 모두 채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요구되며, 뉴욕증시의 향방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던 신용위기 문제가 진정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안도랠리를 연장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장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펀더멘탈, 즉 경제상황과 관련해 경기침체(경기후퇴)가 지속되면서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감행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장의 기대대로 변곡점에서 위쪽으로 국내증시가 방향을 틀어주면 좋겠으나, 경기 호전을 암시하는 실마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신용불안감이 다시 커진다면 증시의 균형은 다시 깨질 위험이 존재합니다. 890선에서 단기간 증시가 1153선까지 260포인트 가량 올라온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국면입니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이어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으나 조정 징후를 비친다면 위험관리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증시 내부적으로는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덜오른 종목들로 매기가 순환되는 양상입니다.

따라서 당일 강세를 보이는 종목을 추격매수할 경우 좋은 수익을 내기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최근 급등장에서도 소외된 낙폭과대주들을 미리 선취매하는 것은 계속 소외를 받을 위험이 있으므로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란 생각입니다.

반등세를 타고 있는 보유주식들을 서둘러 매도할 단계는 아니지만 현금비중이 낮은 투자자라면 최근 반등을 활용해 현금비중을 늘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신규매수의 경우 불확실한 순환매를 미리 예측하고 선취매하기보다는 실적주(실적개선 예상주)들을 소신있게 저가매수해 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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