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장 생산 늘었지만...수요 약세에 세계 경제도 ‘안갯속’

입력 2020-08-04 14:21 수정 2020-08-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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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던 공장들이 재가동되면서 글로벌 생산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약한 수요 탓에 세계 경제 회복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7월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은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로 6월의 49.8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이하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7월 제조업 PMI도 54.2로 전월 52.6에서 올랐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중국 제조업 PMI도 6월 51.2에서 7월에는 52.8로 오르며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제조업 지수만 놓고 보면 세계 경제가 반등을 시작한 셈이다. 그러나 생산이 회복된 것과 달리 수요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에 세계 경제가 본격 회복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봉쇄 완화 조치만으로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짐 베어드 플란테모란파이낸셜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악은 지났을지 모르지만 회복은 여전히 취약하고 잠재적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IHS마킷 조사 결과, 대부분의 국가에서 해외 수요가 약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이동 제한으로 세계 무역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무역량이 최소 13%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수출 강국인 일본과 한국에서는 생산 활동마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대부분은 제조업 PMI가 2분기보다 회복됐지만 여전히 50에는 못 미쳤다. 7월 한국 제조업 PMI는 46.9로 전월 43.4에서 상승했다.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일본 제조업 PMI는 6월 40.1에서 7월 45.2로 올랐지만 7월 첫 열흘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났던 중국도 생산과 국내 수요가 개선된 반면,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하위 지표인 신규 수출 주문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왕저 차이신인사이트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수요 부진이 전반적인 수요 증가 폭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고용과 해외수요 약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제조업 PMI도 6월 47.4에서 7월 51.8로 18개월 만에 회복됐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부문은 여전히 부진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이자 수출강국인 독일의 경우, 생산이 코로나19 이전 수치 아래에서 맴돌며 고용 회복을 짓눌렀다. 세계 경기 불확실성과 함께 7월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감원으로 비용 절감을 꾀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생산 개선은 수요 증가보다는 공장 가동 재개에 따른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해외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내수 증진책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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