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두박질 치는 터키 리라화, 유로당 사상 최저치

입력 2020-07-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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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당 8.1733리라에 거래…외환보유고 감소·외화 표시 채무 증가 등에 대한 우려 커져

▲미국 달러/터키 리라 FX 현물 환율. 출처 CNBC
▲미국 달러/터키 리라 FX 현물 환율. 출처 CNBC
터키의 리라화가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리라화는 이날 오전 10시 직후 영국 런던의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사상 최저치인 8.1733리라(약 1409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터키의 외환보유고 감소, 외화 표시 채무 증가, 중앙은행 개입,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잠재적 제재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반면 유로화는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 아이콘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화는 거의 2년 만에 미국 달러화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리라화에 대해서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약 22%나 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라화 가치 하락은 환율 방어를 위한 터키 국영은행들의 공격적인 달러 매도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 국영은행들이 매도한 달러 규모는 이번 주에만 약 20억 달러(약 2조 390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몇 달 동안 급격하게 줄었으며, 이제는 추가적인 인플레이션과 통화 평가절하가 불가피해 보인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5월 초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7.269리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6월 중순부터는 리라화를 달러당 약 6.85리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6.945리라로 떨어졌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이것이 외환 부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터키의 외환보유고 감소와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부터 수개월 동안 지속돼 왔었는데, 바이러스 사태는 이러한 터키의 문제를 크게 악화시켰다. 터키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8.6%에서 꾸준히 상승하더니, 올해 6월에는 12.6%를 기록했다. 이는 5월(11.4%) 대비 1.2%나 높아진 것이다. 중요한 외화 공급원인 관광은 거의 씨가 말랐으며, EU는 그리스와 분쟁 중인 지중해 동부 해역에서 석유 및 가스를 시추하는 터키의 계획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국제통화기금(IMF)은 터키 경제가 5%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아가테 데마라이스 글로벌 전망 디렉터는 “최근의 리라 매도는 안전한 피난처를 향한 투자자들의 탈출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리라는 타격을 입은 반면, 금은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도는 또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터키 경제가 신속히 회복할 능력에 있어 투자자들의 신뢰 부족을 부각시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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