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중국 대항 맞손

입력 2020-07-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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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영국 총리·외무장관과 회동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영국 총리 관저에서 회동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영국 총리 관저에서 회동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이 중국 압박 공조에 나섰다. 대중국 포위망을 유럽으로 확대하려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불신이 커진 영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협력에 속도가 붙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영국 총리관저를 방문해 보리스 존슨 총리와 회동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존슨 총리는 이 자리에서 홍콩 문제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침해 등 중국을 둘러싼 우려를 공유하고 대(對)중 정책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영국의 대중 강경 노선에 대해 “원칙에 입각한 대응”이라고 치켜세우며 대중 연합전선 구축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도 별도로 회담했다. 그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를 빌어 영국 정부가 중국이 촉발한 도전들에 원칙적으로 대응한 것을 축하하고 싶다”며 “영국은 좋은 결정을 내렸다. 미국이 원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주 5세대(5G) 통신망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 장비를 오는 2027년까지 완전히 제거하기로 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응해 300만 명의 홍콩인에 시민권을 부여하기로 했으며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도 중단했다. 홍콩을 무기 금수 조치 대상에도 포함시켰다.

라브 장관은 “단지 미국의 압력으로 중국에 대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다”라며 “나와 폼페이오 장관은 항상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공세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한 경우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프랑스를 방문해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고위 관리들과 만나 대중 협력 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는 “중국이 공격적인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서방 국가들이 대중 정책에 협력하기 쉬워졌다”면서 “앞으로 중국 투자와 화웨이에 대한 위험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강도 높게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유럽의 대중 인식은 악화하고 있다. 영국 토니블레어세계변화연구소가 6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보다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영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69%, 55%에 달해 미국의 54%를 웃돌았다.

미국은 그동안 유럽 국가들이 중국과의 경제적 이익을 우선해 우호적으로 대처하던 것에 불만을 내비쳐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홍콩 문제를 계기로 유럽이 대중 강경 노선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협력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대중 포위망 구축이 가시화하자 중국도 흔들기에 나섰다. 중국은 유럽연합(EU)이 화웨이를 5G에서 배제할 경우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슨 등 유럽 메이저 통신장비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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