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인도...구글, ‘인도 디지털화’에 100억 달러 쏜다

입력 2020-07-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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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미국 IT 공룡 구글이 인도 투자를 확대하며 관계 강화에 나섰다. 중국과 거리를 두려는 미국과 인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밀착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례행사에서 “인도의 디지털화를 위해 앞으로 5~7년에 걸쳐 인도에 약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는 인도 디지털 경제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인도가 다음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인도 투자는 ‘디지털화 펀드’를 통해 이뤄지며 지분 투자, 협력 관계 조성, 인프라 구축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구글은 일찌감치 인도 디지털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눈뜬 기업이었지만 지금까지 눈에 띄는 투자나 인수합병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기술 패권 경쟁으로 미국이 대(對) 중국 제재를 강화하면서 IT 공룡들은 인도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13억 인구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7억 인구가 아직도 인터넷이 없는 디지털 ‘오지’에 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인도 역시 미국 IT 공룡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최근 중국과 국경 육탄전을 벌이는 등 관계가 틀어지면서 미국으로 더 기우는 분위기다.

중국은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중국 기술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인도 주요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큰손들이다.

그러나 인도는 중국의 지배력 강화를 견제하면서 중국 기업의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나섰다. 6월 말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비롯한 중국 기업의 59개 앱 사용을 금지했다.

반면 인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 산하 지오플랫폼은 지난 4월 이후 페이스북과 인텔 등에서 156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 12일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도 지오플랫폼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국 IT 공룡들이 인도에서의 보폭을 넓히는 가운데 구글도 발 빠른 선점에 나선 것이다.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기술통신부 장관은 “구글이 인도의 디지털 경제 파워, 혁신 필요성을 잘 알고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미국 기업과 인도의 관계 증진에 힘을 보탰다.

이날 피차이 CEO는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인도 디지털 미래를 위한 양측의 밀월이 순항할 것임을 예고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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