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PEF 알짜 매물 인수 잇따라

입력 2020-07-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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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구조조정 딜 중심으로 떠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맞은 위기가 사모펀드(PEF)에 기회가 되고 있다. 기업들이 자구안 마련을 위해 내놓은 핵심 자산을 PEF들이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PEF는 하반기 구조조정 국면의 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국내 대형 PEF 한앤컴퍼니가 인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ㆍ기내면세점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에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

두산그룹이 자구안 실행을 위해 매각하는 두산솔루스 역시 PEF인 스카이레이크가 품는다. 두산은 두산솔루스 매각과 관련해 7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산과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말부터 논의를 이어왔으나 매각가에 대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4월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그러나 공개매각 전환 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자 재협상에 들어갔다.

PEF들에 구조조정은 절호의 기회이다.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여력이 충분한 데다 알짜 매물을 인수해 이 시기를 잘 넘기게 관리하면 성공적으로 엑시트할 수 있어서다.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은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 시장) 물량과 더불어 외항사 30곳에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10억 원으로 연평균 10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해왔다. 두산솔루스는 최근 전기차 시장 급부상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면서 두산이 아끼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다만 대한항공 기내식 및 면세점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황이 부정적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두산솔루스는 꾸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기업의 적극적 투자가 쉽지 않았다.

이미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쏟아지는 구조조정 매물을 PEF들이 인수할 것이라 예상해왔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조 단위’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는 등 인수를 위한 자금력이 충분한 상황에 상반기 M&A 시장이 활발하지 못했던 탓이다. 국내 1위 PEF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65억 달러 규모의 5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0월 3조8000억 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국내 시장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구조조정 시장에서 PEF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이 10년째 주인을 찾지 못했던 KDB생명도 JC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3전 4기’ 끝내 매각하게 됐다. 웅진그룹의 웅진북센, 성동조선해양 등도 PEF들이 인수한 구조조정 매물이다.

PEF의 ‘알짜 매물’ 인수는 하반기에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힘든 상황에서 자산 매각으로 급한 불을 끄려면 핵심 사업을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PE 관계자는 “이제 구조조정이 시작인 것 같다”면서 “하반기부터는 주식시장이 좋아서 버텼던 기업들도 2분기 실적 드러나면서 매물을 쏟아낼 것이다. PE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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