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 틱톡, 정치 논란에 최대 위기…화웨이와 같은 신세 전락

입력 2020-07-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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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자진 철수...인도 사용 금지 명령 이어 미국서도 퇴출 검토

▲전 세계 월별 틱톡 다운로드 건수 추이. 단위 100만 건. ※중국 제외. 3월 미국과 유럽 대부분 코로나19 감염 억제 봉쇄 들어가. 출처 WSJ
▲전 세계 월별 틱톡 다운로드 건수 추이. 단위 100만 건. ※중국 제외. 3월 미국과 유럽 대부분 코로나19 감염 억제 봉쇄 들어가. 출처 WSJ
전 세계 젊은층의 ‘최애’ 앱이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려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최근 잇단 정치갈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의 유탄을 맞아 제재에 내몰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평가다.

틱톡은 톡톡 튀고 재미있는 15초 안팎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으로, 전 세계 10~2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앱 분석 전문업체 센서타워 분석 결과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 7억5000만 회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에도 다운로드 건수가 3억1500만 회에 달하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틱톡은 글로벌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는 와중에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인도 간 정치 게임에 휘말려 시장에서 퇴출당하거나 물러날 위기에 몰렸다.

틱톡은 이번 주 홍콩에서 자진 철수한다고 밝혔다. 틱톡 대변인은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고려해 홍콩에서 틱톡 앱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사건이란 중국이 지난달 30일 통과시킨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의미한다. 홍콩보안법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아니라 중국 업체인 틱톡이 홍콩을 떠나는 첫 소셜미디어가 된 셈이다.

앞서 인도에서도 퇴출되는 시련을 겪었다. 인도는 중국과 국경 ‘육탄전’을 치른 후, 지난달 30일 틱톡을 포함해 중국 기업이 출시한 59개 앱의 사용을 금지했다. 인도 정부는 금지된 앱들이 “인도의 주권, 방위, 안보, 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며 국가안보 위협을 금지 배경으로 설명했다.

▲인도 아흐메다바드의 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1일(현지시간) 반중국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아흐메다바드/AP뉴시스
▲인도 아흐메다바드의 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1일(현지시간) 반중국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아흐메다바드/AP뉴시스
미국도 연일 틱톡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틱톡이 중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국방부는 안보 위협을 이유로 군인들에게 틱톡 사용 금지를 명령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틱톡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의 미국 내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가 틱톡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의회도 제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틱톡의 시련은 정치적 산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는 시선도 있다. 사용자 정보 유출과 영상 삭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어서다.

사용자의 개인정보 탈취 관련 대표적 사례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벌어진 소송이다. 틱톡은 당시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생 개인정보를 중국 서버로 이전한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한 유저가 앱만 다운받고 계정을 만들지 않았으나, 무단으로 해당 유저의 정보가 중국의 버글리(bugly.qq.com)와 우멍(umeng.com) 등 2곳으로 유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상 삭제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해 정치적인 이유로 홍콩 민주화 시위 영상, 톈안먼 사태 영상을 삭제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미국의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영상도 지우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틱톡은 이 같은 비판에도 중국 정부가 사용자 정보를 요청한 적이 없으며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또 혐오 발언 등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한 정치적인 의사 표현에 제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틱톡 정책을 구사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함께 틱톡을 향한 의심의 시선은 지속되고 있다. 각국의 대립 양상이 커지면서 틱톡이 매우 복잡하고 해소하기 힘든 난관에 직면한 셈이다. 서구사회를 토양 삼아 성장했지만 뿌리는 중국에 두고 있는 현실이 틱톡의 운명을 가혹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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