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요원해지는 제주항공 인수합병…"이스타항공, 책임 회피에만 급급"

입력 2020-07-07 15:09 수정 2020-07-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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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이스타항공이 이미 계획"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이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셧다운 지시 등 여러 논쟁에 대해 양사는 오히려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제주항공은 7일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이스타 측에서 계약 내용 및 이후 진행 경과를 왜곡해 발표하며 제주항공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인수 과정에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날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증거로 언론에 엑셀 파일을 공개했다. 엑셀 파일에는 구조조정 목표를 405명, 관련 보상비용 52억5000만 원이 기재됐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3월 9일 12시 주식매매계약 후 양사가 첫 미팅을 했고 당일 17시경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으로 보내준 엑셀 파일의 내용과 완전히 동일했다”며 “이것은 이스타항공이 이미 해당 자료를 작성해뒀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셧다운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당사는 셧다운을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이 없으며, 주식매매계약 상 그런 권한이 있지도 않다”며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은 어디까지나 이스타항공 측의 의사결정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제주항공은 인수합병 진행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오히려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이스타홀딩스의 대주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가 지분 헌납을 발표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측에서는 지분 헌납으로 체불임금을 해결하면 딜을 클로징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본질과 다른 이야기"라며 "현재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은 약 1700억 원이며 체불임금은 약 260억 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현재 상황대로 딜을 클로징하면 1700억 원대의 미지급금과 향후 발생할 채무를 제주항공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절차상)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과 상의 없이 지분 헌납을 발표할 권리가 없다”며 "실제로 지분 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로 귀속되는 금액은 언론에 나온 200억 원대가 아닌 80억 원에 불과해 체불임금 해결에는 부족한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인수합병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3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이 의원을 차례로 만나 인수합병 성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주항공이 입장을 선회할지 여전히 미지수다.

실제 제주항공은 이날 “최근 보도돼 사회적 논란이 되는 이스타 측의 각종 의혹들은 이번 인수계약에서 제주항공이 매수하려고 하는 지분의 정당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스타 측에 10영업일 이내에 선행조건 해소를 요구했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제주항공은 이스타 측의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한된 기간 내 이스타항공이 제공해야 할 금액은 약 800~1000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100%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이스타항공이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닌 것이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인수 무산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스타항공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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