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ㆍ바이오, ‘호재=상한가’도 옛말...소식뜨면 줄줄이 약세

입력 2020-06-28 13:58 수정 2020-06-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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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ㆍ바이오 기업 주가가 호재 발표와 동시에 하락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바이오 산업 특성상 기술개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소식이 확인되면 주가 선반영에 따라 차익 실현성 매물이 쏟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한미약품 학습효과를 토대로 ‘기술수출=상한가’도 옛말이 된 분위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 24일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ALT-B4)의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 규모는 193억 원, 마일스톤을 포함한 수령 가능한 최대 금액은 4조6770억 원에 달하는 ‘빅딜’이었다. 이는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사노피와 체결한 5조 원대 기술이전 사례의 뒤를 잇는 규모다.

대규모 호재 발표에도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공시 발표 당일 알테오젠 주가는 장중 18% 급락했고, 이후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다. 기술수출 공시 전까지 알테오젠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올 초 알테오젠 주가는 6만 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원천 기술 플랫폼의 기술이전 기대감에 480%가량 급등한 상태였다.

이는 지난해 기술수출 소식을 밝혔을 때와도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알테오젠은 1조6000억 원대 기술수출 계약 소식을 밝히며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이전은 시장에 서프라이즈 뉴스로 해석됐다면, 이번 기술수출은 발표 전에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가 어느 곳인지 파악하고 있고, 실제 계약 규모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술수출 발표와 동시에 주가에 힘이 빠지는 건 레고켐바이오 사례도 비슷하다. 지난 4월 레고켐바이오는 5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소식을 밝혔지만, 당일 종가는 4%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술수출에 이어 대표적 호재로 꼽히는 식약처 승인, 판매계약 체결 등에도 주가 반영은 요원하다. 제테마는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테마더톡신주 100단위(JTM201)에 대해 임상 1, 2상 시험계획이 승인됐다고 밝혔는데, 당일 주가는 10%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 23일에는 펩트론이 MUC1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와 관련해 미국에서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24일 주가는 장중 25% 넘게 올랐지만, 상승 폭을 반납한 채 장을 마쳤다. 22일 에스티팜도 지난해 매출액 대비 34%에 달하는 322억 원 규모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신약 임상용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 체결을 공시했는데,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미약품 학습효과를 예로 들며, 과거와 달리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신약 관련 소식이 주가 상승을 강하게 이끌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최근 바이오 기업들은 기술 관련 소식에 이어 무상증자를 주가 부양책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제약ㆍ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라이선스 아웃에도 신약 개발 위험성과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는 리스크를 인식하면서 낙관적으로만 해석하지 않는다”며 “최근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뉴스 발표가 기대감 해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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