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뒤바뀐 명암…‘코로나19 舊진원지’ 유럽이 우등생?

입력 2020-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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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 대부분, 봉쇄 기간 한국과 같은 검사·접촉자 추적·격리 새 시스템 구축”

▲미국과 유럽연합(EU) 27개국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7일 평균 추이. 단위 100만 명당 확진자 수. 검은색:미국/빨간색:EU.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과 유럽연합(EU) 27개국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7일 평균 추이. 단위 100만 명당 확진자 수. 검은색:미국/빨간색:EU.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놓고 미국과 유럽의 명암이 뒤바뀌었다.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상륙 초기 이를 탐지하거나 환자를 격리하는 데 실패해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비상이 걸렸지만 코로나19 옛 진원지인 유럽 정부와 전문가들은 올봄과 같은 심각한 위기에 다시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독일의 한 도축장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등 몇몇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유럽은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한 지 1개월이 갓 넘은 지금 대부분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또 코로나19가 재확산해도 3월 당시의 첫 번째 감염 물결만큼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WSJ는 유럽 국가 대부분은 봉쇄 기간 ‘검사·접촉자 추적·격리’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시민 사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조치가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최악의 코로나19 유행지였던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도 최근 수개월간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이 지역은 사람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코로나19가 몇 주 동안 확산, 3월에는 많은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로 꽉 찼다. 그러나 지금은 주민 사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해도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강해지고 있다.

WSJ는 롬바르디아주에서 위기가 다시 오는 것을 막는 일이 접촉자 추적을 담당하는 앨리스 다다와 같은 시민 손에 달렸다고 소개했다. 다다는 3월까지 화장품 판매원이었으나 이후 지방 공중보건당국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을 추적하는 일에 지원했다. 그는 하루 종일 바이러스 감염자의 행동 이력을 듣고 다닌다.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친구와 커피를 마셨는지” 등 자세한 이력을 물어봐서 감염 가능성이 있는 상대를 탐색한다. 만약 그렇다면 코로나19 확진자의 친구도 검사와 2주간의 격리가 의무화한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사태 초기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가 실시하고 있던 것과 같은 검사와 접촉자 추적 등 효과적인 바이러스 억제 대책이 갖춰져 있지 않아 봉쇄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 대부분 유럽 국가가 그 차이를 좁히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린다 볼드 공중보건학 교수는 “유럽 대부분 국가가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우리는 서로 배우고 있다”며 “검사와 추적, 격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유럽과 180도 다른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9000명 이상으로, 전날 기록했던 일일 기준 사상 최다를 다시 경신했다. 최근 7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평균은 3만3552명으로, 1개월 전보다 5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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