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집단면역 주도’ 전염병 학자 “봉쇄는 미친 짓…마스크 착용도 소용 없어”

입력 2020-06-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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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미국보다 코로나19 사망률 높지만 고집 꺾지 않아

▲앤더스 테그넬 스웨덴 공공보건청 국가 전염병학자가 9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AP뉴시스
▲앤더스 테그넬 스웨덴 공공보건청 국가 전염병학자가 9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AP뉴시스
스웨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집단면역 전략을 진두지휘한 전염병 학자가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도시 봉쇄를 강하게 비판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더스 테그넬 스웨덴 공공보건청 국가 전염병학자는 이날 한 스웨덴 라디오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세계 대부분 국가가 채용한 도시 봉쇄 정책은 미친 짓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마치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 우리가 그동안 논의한 모든 것을 잊어버린 것처럼 보인다”며 “너무 많은 코로나19 사례가 나오면서 정치적 압력이 매우 강해졌다. 스웨덴만 홀로 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그넬은 코로나19의 치명적인 위험을 초기 단계에서 잘못 판단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집단면역 전략을 포기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극단적인 이동 제한은 가정 내 폭력과 고독, 대량 실업 등 다른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약물이 부작용이 있는 것처럼 전염병에 대한 대책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공중보건 문제를 다루는 우리와 같은 전문가들은 이런 부작용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은 학교와 가게, 레스토랑을 폐쇄하는 대신 거의 모든 경제활동을 유지했다. 시민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야 한다는 권유를 받았지만 강제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자발적 의사에 맡겼다.

또 테그넬은 “마스크 착용이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거의 없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했다. 학교를 폐쇄하는 것도 코로나19에 대한 불필요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프랑스의 한 연구는 실제로 어린이들이 코로나19를 거의 전파시키지 않는다는 결과로 이런 주장을 지지했다.

테그넬의 근본적인 주장은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어서 갑작스럽고 심각한 봉쇄가 결코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스웨덴은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가 미국보다 더 많다. 또 여론조사에서 스웨덴 국민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전략을 점점 더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스웨덴 의회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을 조사하는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조사 결과는 다음 총선 전인 2022년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소수 중도좌파 연합을 이끄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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