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이 또…” 코로나19 치료제 내세운 이유는?

입력 2020-06-25 16:04 수정 2020-06-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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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팜이 개발 중인 항암신약 파나픽스(PAX-1)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를 재료로 주가가 급등한 시점부터 전환사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치료제 개발’을 주가 부양에 악용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코미팜은 이탈리아의약품청(AIFA)에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PAX-1 안전성ㆍ유효성 평가를 위한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전날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코미팜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에 이날 주가가 장중 8.93%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0.6% 오른 1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코미팜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내세우고 있다. 앞서 2월 25일 코미팜은 파나픽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당시 식약처는 긴급임상시험 단어가 없다고 반론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전개에도 주가는 연일 급등했고, 코로나 발 폭락장이었던 3월 27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환사채 청구 물량도 쏟아졌다. 2월 28일부터 3월 26일까지 12회차 전환사채의 전환 청구로 총 16만2447주가 시장에 나왔다. 전환가액은 1만8576원으로, 당시 주가가 3만 원 가까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액을 남긴 셈이다.

이달 8일 식약처는 불충분한 자료 제출을 이유로 코미팜의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계획을 반려했다. 식약처는 “제출한 자료에 대해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면역조절제로, 질환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효과가 다를 수 있다”며 “바이러스 감염동물 모델에서의 염증 저해 효과와 임상적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효력시험자료 제출이 필요하기에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코미팜은 해외에서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식약처로부터 반려 통보를 받은 당일, 미국 FDA에 코로나바이러스치료 가속프로그램(CTAP)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회사 측 설명대로면 늦어도 이달까지 선정 결과가 나와야 한다.

제약ㆍ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미팜이 개발 중인 신약, 기업 가치, 개발 역량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있지 않다”며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다 보니, 신청서 제출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코미팜의 주가 부양 의지는 13회차 전환사채 전환청구 기간을 앞두고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9년 6월 발행한 100억 원 규모 전환사채의 전환청구 기간이 이달 10일부터 시작됐다. 전환가액은 1만6833원이다. 대상자는 수성자산운용이다.

코미팜 관계자는 “항암제, 통증치료제로 개발된 약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여러 국가에 임상 승인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상태”라며 “주가를 움직이기 위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고 언급하는 분들이 있지만, 해당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코미팜은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유행했을 당시에도 관련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2015년 초 8000원대였던 코미팜 주가가 5개월 만에 3만5000원대까지 찍었다. 주가가 오른 사이 양용진 회장이 73만4000주를 팔아치우며 250억 원을 현금화해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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