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동수단 효시’ 세그웨이 시대 막 내려…내달 15일 생산 중단

입력 2020-06-24 14:45 수정 2020-06-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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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혁명적 제품 기대 한 몸…너무 비싼 가격에 2001년 출시 이후 판매 14만 대 그쳐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의 한 쇼핑몰에서 5월 1일(현지시간) 경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세그웨이를 타고 있다. 세그웨이 첫 제품인 세그웨이PT는 오는 7월 15일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오클라호마시티/AP뉴시스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의 한 쇼핑몰에서 5월 1일(현지시간) 경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세그웨이를 타고 있다. 세그웨이 첫 제품인 세그웨이PT는 오는 7월 15일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오클라호마시티/AP뉴시스
개인이동수단의 효시이자 한때 세상을 바꿀 발명품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세그웨이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2015년 세그웨이를 인수했던 중국 나인봇은 오는 7월 15일 첫 세그웨이 제품인 ‘세그웨이PT’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나인봇은 생산 중단에 따라 미국 뉴햄프셔주 베드퍼드 공장 직원 21명도 해고한다고 밝혔다.

발명가 딘 카먼이 지난 2001년 12월 3일 세그웨이PT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카멘은 “짧은 여행에 4000파운드(약 1814kg)나 나가는 자동차나 트럭을 사용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며 “자동차는 쓸모없어지고 도시 교통의 혁명이 올 것”이라고 선전했다.

카먼은 휴대용 인슐린 펌프 등 의료기기 발명가로 명성이 높았다. 그는 1990년대 자체적으로 균형을 잡아 계단을 오를 수 있는 휠체어를 개발하다가 세그웨이PT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도 혁명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며 열광했다.

그러나 지난해 세그웨이PT가 나인봇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토니 호 나인봇 세그웨이 글로벌 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은 “이 제품 가격은 6000달러(약 720만 원)에 시작하며 일부 모델은 1만 달러에 이른다”며 “이에 일부 경찰서나 여행사만이 구매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년 전에는 위대한 발명품이었지만 이제는 구식이 돼 버렸다”며 “경찰서들도 나인봇의 좀 더 저렴한 전동 스쿠터로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인봇은 경찰 순찰 목적으로 개발한 세 바퀴의 ‘세그웨이 SE-3 패트롤러’ 생산도 중단하기로 했다.

세그웨이PT는 시대를 앞섰지만 좋은 방향으로는 아니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역시 가격이 보급에 가장 큰 장벽이었다. 처음 출시됐을 때 가격은 4950달러였다. 배터리 가격이 1000달러가 넘어 저렴한 제품을 만들 수 없었던 것.

나인봇도 수년간 제품 가격을 낮추고자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토니 호 부사장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새 오프로드 기능 추가 등으로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세그웨이PT는 결국 2001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14만 대 판매에 그쳤다.

카먼은 세그웨이PT 생산 중단과 관련한 의견 요청에 아직 답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2018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세그웨이는 앞으로도 대부분 사람이 나를 알게 하는 발명품으로 남을 것”이라며 “인생에서 무엇을 하든 나는 ‘세그웨이 가이’”라며 애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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