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급증한 식료품 배달...업계에는 ‘양날의 칼’

입력 2020-06-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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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분야별 온라인 매출 변동률. 출처 WSJ
▲슈퍼마켓 분야별 온라인 매출 변동률. 출처 WS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주로 전자상거래(e-commerce)가 꼽힌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각종 물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일이 급증하면서다. 이에 식료품 상점의 매출도 껑충 뛰었는데, 마냥 좋지 만은 않은 속사정이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 국면에서 온라인 배달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에 식료품 상점들도 배달 서비스 관련 투자를 늘리며 늘어난 수요 대응에 나섰다.

시장 조사기관 브릭미츠클릭은 식료품 상점의 5월 온라인 매출이 3월보다 65% 늘어난 66억 달러(약 7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물품을 구매한 소비자도 3월 3950만 명에서 지난달 4300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식료품 구매 및 배달 서비스 기업 인스타카트 주문량은 3월 이후 5배 증가했고 4월에는 월별 기준 최고치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고객 배달 수요 급증에 코로나 이전부터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는데 코로나로 상승세가 더 가팔라진 것이다.

닐럼 가넨시런 인스타카트 사업개발 책임자는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식료품 사업의 온라인 이동이 코로나 이후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식료품 업체들도 늘어난 배달 수요에 맞춰 전략을 수정했다. 애초 식료품 업계는 고객들이 식품을 직접 사는 걸 선호한다고 생각해 온라인으로의 이동을 서두르지 않아 왔다. 그러나 전략을 바꿔 배달 직원 수천 명을 고용하고 일부 매장은 아예 온라인 주문 물품으로만 채웠다.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홀푸즈마켓은 뉴욕과 시카고 등에 위치한 6곳을 배달 서비스 전용 매장으로 전환했다.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도 매장 직원들을 배달과 픽업 업무로 재배치했다.

하루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스타카트는 배달 인력 30만 명을 고용한 데 이어 25만 명을 추가로 뽑는다고 밝혔다. 또 고객 서비스팀 인력도 3월 1200명에서 2만 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식료품 업체들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고 WSJ는 지적했다. 배달을 위해 인력을 추가 고용하는 등 비용이 늘어 마진을 갉아먹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나탄 웨이스 웨이스마켓츠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매출 증가에 따라 창고 및 배달 트럭 등 투자를 늘렸지만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익성이 형편없다. 주문이 늘수록 수익이 더 떨어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식료품 업체들은 배달보다 비용이 덜 들어가는 픽업 서비스 확대 등으로 대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쇼핑과 배달이 일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식료품 업체들로서는 온라인 주문과 배달 폭증이 결국 ‘양날의 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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