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진의 시정 24시] 초불확실성 시대, 리더의 조건

입력 2020-06-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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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진 사회경제부 차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가 불확실성을 뛰어넘어 초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질서ㆍ경제구조, 삶의 양식까지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맞이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리더들의 진정한 면모를 볼 수 있는 하나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공적 방역 노하우로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시장은 2015년 한국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덮쳤을 때의 경험으로 코로나19 초기부터 다소 요란스러울 만큼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강경론을 펼쳤다.

특히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는 박 시장의 감염병 철학과 맞닿아 서울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마스크와 손세정제 보급, 다산콜센터(120) 운영, 대중교통에 손소독제와 마스크 비치, 종합대책상황실 운영, 매일 코로나19 브리핑 등을 시행했다.

이 경험은 박 시장에게 감염병 확산방지는 결국 리더의 몫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됐다. 경험치와 철학이 생긴 박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에 더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특히 박 시장은 감염병 대응을 위한 도시연합 설립 합의 등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초의 비대면 국제회의인 ‘CAC 글로벌 서밋 2020’이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5일 폐막했다. ‘CAC 글로벌 서밋 2020’은 서울시가 감염병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를 화두로 1일부터 개최한 온라인 국제회의다. 세계 각국의 도시 시장과 세계적인 석학, 각 분야 전문가 등 약 150여명이 참여해 5일간 집중적인 집단지성 논의를 벌였다.

영국 런던과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세계 42개 주요 도시 시장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박 시장이 제안한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감염병 조기 인지와 선제적 대응 협력 △감염병 정보 공유와 공동 실천 △감염병 발생 시 인적ㆍ물적 자원 신속 지원 △감염병 대응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인적 교류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위기 극복을 위한 자유로운 이동 및 경제활동 지원을 담고 있다.

손자병법 모공편(謀攻篇)을 보면 “부전이 굴인지병, 선지선자야(不戰而 屈人之兵, 善之善者也)”라 해 장수된 자가 적과 ‘싸우지 아니하고 적을 이기는 자는 최고 중에 최고다’라는 의미가 있다.

박 시장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기회로 분위기를 바꿔버렸다. 말 그대로 총알 한 발 없이 전 세계에 대한민국 서울의 방역 노하우 등 우수성을 알리게 됐다.

박 시장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이 단발로 끝나선 안 된다. 언제고 바이러스가 또 다시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미래를 대비해 완벽한 방역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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