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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동성 확대…전자ㆍ車ㆍ항공업계 ‘운신의 폭’ 넓힌다

입력 2020-06-03 15:43 수정 2020-06-03 18:00

오프라인 가전 판매 회복세, 차 판매 늘고 항공사도 다시 날갯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위축됐던 전자와 자동차 기업에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점진적 이동성 확대로 인해 소비 활동이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항공업계도 다시 하늘길을 열고 있다.

3일 재계 주요기업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직됐던 '이동 심리'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소비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3월 22일~5월 5일)’가 끝나고 생활방역에 방점을 찍은 이른바 ‘생활 속 거리두기(5월 6일)’가 시작된 이후, 소비자의 구매 성향도 위축기를 벗어난 셈이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한 긴급재난지원자금도 효과를 내는 중이다. 나아가 개별소비세 인하를 비롯한 소비촉진책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오프라인 가전판매 1월 수준으로 회복=먼저 가전업계에서는 급증했던 온라인 판매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다시 증가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GfK에 따르면 노동절과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으로 이어진 5월 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위축됐던 오프라인 가전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2월 말,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이후 침체했던 오프라인 가전판매는 4월 27일(18주차)부터 온라인 판매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후 5월 15일(20주차)까지 이런 분위기가 꾸준히 지속했다.

결국 이 기간 오프라인 판매 비중은 50.8%에 달해 다시금 온라인 비율을 넘어섰다.

1월 오프라인 비중이 주간 평균 50.7%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침체했던 오프라인 판매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GfK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방역활동 개선 등으로 ‘대면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내수 선방한 車업계, 해외서도 회복세=내수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선방 중이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생산설비는 물론 판매망까지 셧다운 되면서 해외시장 위축이 이어졌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이 이런 해외시장 위기를 내수판매 확대로 대응하면서 국내 판매는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다.

올 1~2월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화된 3월부터는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 이 시기에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인하했고, 주요 메이커 역시 신차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덕이다.

해외시장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저점을 통과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여전히 전년 대비 판매감소세가 지속 중이지만 감소 폭은 확연히 좁혀졌다.

해외 회복세와 함께 내수시장 선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율이 7%에서 3%로 조정됐으나 하반기에도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이어진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신차가 쏟아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 현대차가 판매하는 전체 내수판매 차종의 20%는 제네시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저비용 항공사 중심으로 막혔던 하늘길 재개=이동성의 점진적 확대는 막혔던 하늘길도 다시 열고 있다. 여전히 국내선에 한정돼 있지만, 부정기편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하늘길을 열고 있다.

시작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들이다. 이들이 국내선 노선 확장을 통해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먼저 제주항공은 4월부터 △제주~여수 △김포~여수 노선을 취항한 데 이어 6월부터 △제주~군산 노선을 새로 열었다.

진에어도 오는 19일부터 내달 16일까지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매일 왕복 1회 운항한다.

아직 부정기편에 머물러 있지만 이후 수요가 뚜렷해지면 정기편 전환도 추진한다..

앞서 진에어는 △대구~제주 △김포~부산 △김포~광주 노선 등 3개 부정기편 노선을 추진했고 6월부터는 이들 노선을 정기편으로 전환한 바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국제선도 하나둘 항로를 열고 있다. 10%대에 머물러 있는 국제선 운항률도 5월부터 증가세가 뚜렷하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국제선 13개 노선의 운항을 추가 재개한다.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25개 노선(주간 운항 횟수 115회)을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부터 국제선 17개 노선을 중심으로 주 61회를 운항 체제를 가동한다.

유럽 일부 국가를 비롯한 해외 각국이 코로나19로 걸어둔 빗장을 조금씩 푸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국제선 재개 움직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동 제한 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 위축도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인다. 다만 재계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낙관론을 내놓기 어렵다는 뜻이다.

재계 관계자는 “가전제품 오프라인 판매 증가가 긍정적이지만 쿠팡 사태에서 불거진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면서 “국내 주요기업이 코로나 사태 이후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반전 대신 단계적인 회복세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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