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본격화, 수출물량 금융위기후 최대폭 감소

입력 2020-05-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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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봉쇄+수요 감소에 자동차 등 대부분 품목 감소..반도체 견조 15개월째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확산)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물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요국 봉쇄와 수입수요 감소로 자동차를 포함한 운송장비가 급감하는 등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수요는 견조해 15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순상품교역조건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에 2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6% 하락한 99.26(2015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석 달 만에 감소세며, 2009년 1월(-26.7%)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가 39.5% 급감해 2009년 5월(-40.0%) 이후 최대하락 폭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 등 봉쇄조치와 해외딜러 영업중단이 겹치면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컸다. 기계 및 장비도 15.5% 하락해 2016년 4월(-19.5%)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7.5% 떨어졌다. 액정표시장치(LCD)는 29.7% 하락해 1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에서 수요감소와 조업재개 영향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개편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 직접회로는 견조한 수요 속에 2.4% 상승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전월(28.9%)과 비교해서는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수입물량지수는 1.5% 하락한 113.10을 기록했다. 이 역시 석 달 만에 감소세다.

품목별로 보면 제1차금속제품은 9.0% 하락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기계장비도 7.4% 감소해 석 달 만에 줄었다. 원유 또한 7.3% 하락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운송장비는 19.5% 늘어 석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독일이 국내시장에 집중하면서 독일차를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액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22.8%, 수입은 15.5% 각각 하락했다. 이는 각각 2009년 7월(-24.0%)과 2016년 1월(-21.2%)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이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4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년동월대비 71.3% 폭락한 배럴당 20.3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취합하기 시작한 1997년 1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이에 따라 수출 쪽에서는 반도체 직접회로가 6.6% 하락해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 쪽에서는 원유가 53.3% 급락했다. 이는 석 달째 하락세며, 2009년 5월(-58.4%)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경유와 휘발유, 나프타 등이 하락했고, 제트유도 항공운항 감소에 떨어진 여파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한 94.90을 기록했다. 이는 29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수입가격(-14.2%)이 수출가격(-11.7%)보다 더 큰 폭 하락한 때문이다.

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0% 떨어진 94.20을 보였다. 이는 석 달 만에 하락세며, 작년 8월(-10.3%)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했으나, 수출물량지수가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주요국 수입수요가 감소하면서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줄었다. 다만, 반도체 수요는 금액기준으로는 하락했지만 D램을 중심으로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5월 들어 21일까지 수출금액은 13.4%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판단은 5~6월 수치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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