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당겨 쓴 연차, 법정 유급휴가 아냐…요양급여 환수 정당”

입력 2020-05-24 09: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행정법원 전경. (사진제공=대법원)
▲서울행정법원 전경. (사진제공=대법원)

연차 휴가를 가불 형식으로 받아 미리 사용한 것은 법정 유급휴가(근로시간)로 볼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재판장 이성용 부장판사)는 요양기관을 운영하는 A 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장기요양 급여비용 환수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A 씨는 간호조무사에게 1년 개근 시 받을 수 있는 연차의 한도 내에서 가불 형식으로 휴가를 제공해 미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A 씨는 해당 간호조무사가 연차를 사용한 날도 근무시간에 포함해 장기요양 급여비용을 청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년 8월 A 씨가 운영하는 노인복지센터에 대한 현지조사를 벌여 인력배치 기준과 가산 기준을 위반해 장기요양 급여비용 총 339만 원을 부당하게 청구한 것으로 판단하고 환수했다.

구 노인장기요양보험법과 시행규칙 등에 따르면 노인 요양 기관은 1명 이상의 간호조무사를 둬야 하고(인력배치 기준) 간호조무사의 월 근무시간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장기요양 급여비용을 감산해 신청해야 한다. 또 인력배치 기준을 위반한 경우 인력추가배치 가산을 적용할 수 없다.

다만 구 장기요양급여 제공기준 및 급여비용 산정방법 고시 등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연차 유급휴가의 경우 1일 최대 8시간을 월 기준 근무시간에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A 씨는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연차 휴가를 가불 형식으로 부여할 수 있고 이는 근로기준법상의 연차 기준에 해당해 월 근무시간에 포함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가불된 연차 유급휴가’의 본질은 ‘사용자가 임의로 부여한 유급휴가’에 해당한다며 A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가불된 연차를 사용한 직원이 해당 연차를 부여받을 수 있는 기간을 근무한 경우에는 이를 충당할 수 있지만, 이 기간을 채우지 못한다면 가불된 연차 유급휴가는 임의로 부여한 유급휴가로 남게 될 뿐”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노인장기요양보험법령이 기관에 대해 인력배치 기준과 가산기준을 적용하는 취지는 기관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절히 배치된 인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임의로 부여된 연차를 근무시간에 포함하는 것은 법령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만약 이를 월 근무시간에 포함해 인정했다가 추후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장기요양 급여비용이 달라질 텐데 이에 대한 감독과 정산 문제로 행정력의 낭비가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우크라이나 아동 북송 됐다는 곳,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였다
  • '소년범 출신 논란' 조진웅, 결국 은퇴 선언
  • 강남 찍고 명동ㆍ홍대로…시코르, K-뷰티 '영토 확장'
  • 수도권 집값 극명하게 갈렸다…송파 19% 뛸 때 평택 7% 뒷걸음
  • 사탐런 여파에 주요대학 인문 수험생 ‘빨간불’…수시탈락 급증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그것이 알고 싶다' 천사 가수, 실체는 가정폭력범⋯남편 폭행에 친딸 살해까지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156,000
    • -0.76%
    • 이더리움
    • 4,532,000
    • -0.29%
    • 비트코인 캐시
    • 863,500
    • -2.26%
    • 리플
    • 3,039
    • -0.16%
    • 솔라나
    • 197,000
    • -1.05%
    • 에이다
    • 623
    • +0.65%
    • 트론
    • 426
    • -1.62%
    • 스텔라루멘
    • 359
    • -0.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920
    • -1.87%
    • 체인링크
    • 20,580
    • +0.44%
    • 샌드박스
    • 209
    • -1.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