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마이너스 경제’ 진입 임박...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국채 발행

입력 2020-05-21 09:32 수정 2020-05-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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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도 마이너스로 인하 고려

▲영국 국채 수익률 추이. 위부터 10년물/3년물/2년물.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국채 수익률 추이. 위부터 10년물/3년물/2년물.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영국 정부가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국채 발행에 나섰다. 기준금리까지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국도 유럽연합(EU)의 ‘마이너스 경제’ 행렬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 산하 부채관리청은 이날 2023년 만기인 3년물 채권 37억5000만 파운드(약 5조7000억 원)어치를 -0.003% 수익률로 발행했다. 영국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서 오히려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의미다. 투자자는 이자를 받기는커녕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손해 보는 장사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려들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16년에 만기 1개월·3개월 채권을 마이너스 수익률로 일시 발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만기가 긴 국채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 등이 마이너스 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영국은 기준금리 마이너스 시대 진입도 임박했다는 평가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앤디 홀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6일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도 지난주 “모든 수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마이너스 금리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공식 취임한 베일리 총재는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검토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0.1%다. BOE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낮췄다. 3월 11일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0.50%포인트로 인하한 데 이어 19일에 0.1%로 다시 0.15%포인트 내렸다. 이에 기준금리는 1694년 BOE가 설립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마이너스 금리는 시중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서 도입한다. 경기침체를 막으려면 시중에 돈이 돌아야 하는데 경기둔화 우려에 유동성이 중앙은행으로 유입되자 이를 막기 위해 강제로 수수료를 부과해 대출을 촉진하는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중앙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 스위스, 덴마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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